[EP인터뷰]최양식 경주 시장

"경주는 문화재의 보고로 소중한 유산"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6/09/23 [15:09]

[EP인터뷰]최양식 경주 시장

"경주는 문화재의 보고로 소중한 유산"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9/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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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경북 경주시가 두차례 강진에 이은 잦은 여진으로 역사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시민들은 잦은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경주경제는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수학여행과 관광객들이 지진우려로 경주 방문을 기피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도 경주가 신라천년 이래 최악의 정신적,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진발생에서부터 복구, 문화재 파손, 원자력 안전,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다독이고 있는 최양식 시장을 만나 그간의 피해현황과 고충,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경주의 현재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규모 강진에 이어 현재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추석연휴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중소규모 여진이 잇따라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12일 오후 8시32분 발생한 규모 5.8의 본진과 이날 오후 7시44분 발생한 규모 5.1의 전진에 이어 21일 오후 6시까지 총 412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1.5~2.0이 297회로 가장 많았고, 2.0~3.0이 101회, 3.0~4.0은 12회, 4.0~5.0 2회 등으로 파악됐다.시는 지난 19일부터 진원지인 경주시 내남면을 중심으로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 경주시 전역의 지진 피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적인 피해 규모와 상황은.

"지난 19일 현재 자체 집계 결과 인명 피해는 48명이고 이 중 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사유재산 피해는 4011건, 74억8200만원이다. 이중 한옥지구 기와나 담장 파손이 2023건, 35억4500만원이고 건물벽체 균열이 1011건이다.공공시설도 75건에 32억17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황남동 한옥 지구 등의 한옥 1만2000여채 중 2000여채 이상이 기와지붕이 떨어지거나 벽체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하지만 이는 시 자체 집계 결과이고 현재 범정부 합동조사단이 피해를 조사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는 23일 오후께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는 문화재의 보고인데 현재까지 주요 문화재 피해 상황 어떤한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51여건, 20여억원 가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유형별로는 국가지정문화재 29건, 시도지정문화재 22건 등이다.국보 중 불국사 다보탑과 첨성대, 경주남산칠불암마애불상군,분황사 모전석탑,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등이 파손되거나 균열이 발생했다.모전석탑이 있는 경주 분황사는 대웅전의 외벽이 일부 떨어져 나갔고, 지난 12일 지진으로 인해 서쪽 방향으로 5㎝ 더 벌어진 첨성대 상부 정자석은 19일 규모 4.5의 여진 이후 또다시 북쪽으로 3.8㎝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시는 문화재청과 협조해 자문과 고증, 실시설계 등을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가을은 수학여행과 관광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지진 발생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데.

"지진이후 경주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수학여행과 관광철을 맞았지만 지진 이후 대부분 예약이 취소되고 추가 예약은 들어 오지 않고 있다.시와 불국사숙박협회에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수학여행 예약 학교 가운데 85% 가량이 해약했다. 300여 개 학교에 4만5000여 명이 경주행을 포기했다.호텔·콘도의 예약 취소 인원만 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경주 보문단지 주요 호텔과 콘도 16개소의 최근 예약취소는 3900여개실에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마저 경주에 산재한 군소 숙박업소의 예약 취소는 제외된 것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지진으로 인한 재산 피해에다 관광성수기 숙박, 음식업소의 손실까지 더하면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현재는 응급복구를 마치고 정상화에 접어들고 있어 경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당부한다."

-정부가 22일 경주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확정, 선포해 경주시의 피해복구 작업에 도움이 큰 될 것으로 보는데.

"이번 지진은 국내에서 유래가 없는 강진이었고 물질적·정신적 피해도 그만큼 컸다.이에 체계적이고 효율적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했다.무엇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효율적 체계적인 복구는 물론 민심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다.다시 한번 정부의 결정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원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데 원전과 방폐장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는 어떤가.

"원전과 방폐장은 지진 직후에 관련 기관에서 수차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현재까지 점검과 비상근무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 정지 중인 월성 1~4호기는 별다른 문제가 있어 정지된 것이 아니며 안전을 위해 정밀 점검 중으로 점검이 끝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조만간 재가동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끝으로 시민과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주는 천년고도로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보고다.단순히 피해복구가 아니라 역사앞에 국민앞에 돌려 놓아야 할 우리 정신문화의 결집체다.다소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제대로 복구해야 한다.그리고 향후 1000년을 넘어 1만년 동안 보존돼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한 지역의 피해로 치부하기 보다 정부와 국민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되찾아야 할 우리의 뿌리이다.다시 한 번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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