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이용자 5명중 1명은 20대
차주 20대인 계좌, 2012년 13.7만개→2016년 6월말 17.5만개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0/16 [14:00]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취업난 등으로 생활비가 필요한 청년들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20대 이용자는 4년새 30% 가까이 늘었다.
저축은행 79곳 중 40곳의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차주가 20대인 계좌는 2012년 13만7649개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7만5718개로 27.7%인 3만8069개 증가했다.
대출금 증가율은 더 컸다. 같은 기간 대출금 규모는 5497억원에서 9752억원으로 77.4% 급증했다. 이에 따라 1건당 대출 규모는 40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불었다.
저축은행 이용자 중 20대 비중은 평균 20%를 웃돌았다.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5명 가운데 1명 이상은 20대인 셈이다. 상반기 기준 전체 계좌수는 81만3243개였는데 이 중 20대가 차주인 계좌는 17만5718개로 21.6%를 차지했다. 대출잔액은 전체의 13%를 점유했다.
대부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20대 이용자 비중은 21%로, 금액 기준으로는 10%를 넘는다.
20대의 빚 문제는 다른 연령대보다 심각하다. 소득이 적고 신용이력(금융거래)도 거의 없어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조회회사(CB)에 따르면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의 신용등급은 보통 5~6등급이다. 5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는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층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20%를 넘는다.
더욱이 연체가 없어도 은행이 아닌 2금융권부터 찾게 되면 대출을 하는 순간 이미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등급이 돼 버려 2금융권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 조사 결과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적어도 1.5등급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 고금리 빚더미로 고통받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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