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北 심상찮은 환율···1달러=1만5000원

당국서 4월 1달러당 8900원 목표 설정
개인에게 바꾸면 달러당 입쌀 1㎏이득
김정은 경제실패 차단...재정상 교체로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07/07 [07:15]

[뉴스초점] 北 심상찮은 환율···1달러=1만5000원

당국서 4월 1달러당 8900원 목표 설정
개인에게 바꾸면 달러당 입쌀 1㎏이득
김정은 경제실패 차단...재정상 교체로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07/07 [07:15]

북한에서 최고액 화폐인 5000원권을 한 주민이 들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최근 들어 북한의 환율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월 달러당 8500원이던 환율이 6월 말 1만3000원으로 53%나 급등했다고 7일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8700원 선을 유지하다 5월 9000원, 6월 초 1만500원, 6월 중순 1만1000원, 6월 말 1만3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아시아프레스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만3000원까지 치솟은 것은 통계를 작성한 201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달러당 환율이 올해 초 1만원 안팎에서 꾸준히 올라 이번 달 1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환율이 급등한 것은 북한이 4월 미허가 거래를 다시 통제한 이후 외화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북한 주민들의 외화 선호 현상이 심해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5일 환율을 강력히 통제해 1달러당 8900원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당국은 “전국이 변하고 흥하는 시대를 위해서는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외화 암거래하는 행위를 극단 이기주의, 본위주의”로 비난하는 사회안전성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길거리나 장마당에서 사복을 입은 안전원이 외화거래를 단속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를 모르는 주민들은 체포되기도 했다. 

개인 환전상들은 1달러당 북한 돈 1만원에서 1만4000원까지 바꿔주는데 국가에서 발표한 환율은 1달러당 8900원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치솟아 1만5000원까지 올라갔는데도 국가 고시 환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느니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개인 환전상에게 바꾸면 1달러당 입쌀 1㎏씩을 더 얻게 되는 형국이니 은행과 국영 환전소를 이용하려는 주민이 있을 리 만무했다.  

북한 당국은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외화 암거래를 완전히 차단시켜 국가 수중에 장악하려 하고  다른 한편으로 환율 급등이 가뜩이나 허약한 경제와 시장 물가에 미치는 부작용을 차단한다는 고육책이었지만 당국이 환율 거래에 손댈수록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2024년도 상반년기간 당 및 국가정책집행에서 이룩한 성과들과 그 요인, 경제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올려세우는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문제들을 지적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후 경제 발전의 장애물을 문제 삼아 고정범 재정상을 리명국으로 전격 교체했다. 전 재정상인 고정범은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처형설을 비롯해 여러 소문과 추측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전문가는 “재정상 교체는 환율, 물가 관리 실패에 따른 질책으로 풀이된다”면서 “최근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는 김정은의 경제 실패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중국으로부터 물자수입이 감소해 물가 또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용유는 리터당 북한 돈 2만200원, 설탕 ㎏당 1만4000원으로 전달보다 5000~6000원 올랐다.  

북한 전문가는 “최근 러시아에서 많은 물자가 수입돼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아오고 있지만 북중 관계 경색으로 대외수입의 9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이 신통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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