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푸틴 방북 때 손전화로 ‘1호 사진’ 찍어 난리(?)

휴대폰 사용자 늘어나면서 촬영 단속
상점 가격표-공장기업소 찍어도 의심
영상물 해외 유출 막기위해 강력통제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07/10 [07:31]

北, 푸틴 방북 때 손전화로 ‘1호 사진’ 찍어 난리(?)

휴대폰 사용자 늘어나면서 촬영 단속
상점 가격표-공장기업소 찍어도 의심
영상물 해외 유출 막기위해 강력통제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07/10 [07:31]

지난해 5월 서해로 해상 탈북한 한 탈북민이 찍은 길가에 쓰러진 노숙자 모습. 사진=일본 TBS뉴스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 휴대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영상과 사진 촬영 단속을 통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가 보도했다. 이는 당국이 숨기고 싶은 영상물의 국내 확산과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양강도에 거주하는 내부협력자는 9일 “최근 휴대전화 촬영 단속이 특히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협력자는 “과거에도 불법 촬영 단속을 많이 했고 압수수색 할 때는 사진부터 검열했지만, 최근에 손전화(휴대폰) 촬영을 통한 사고가 많아지면서 단속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뿌찐(푸틴) 방문 때 손전화로 1호 사진(김정은이 포함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어서 그게 크게 문제가 됐다는 소문도 있다”고 부연했다. 

취재협력자는 지난달 29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회의에 안전국(경찰) 사람이 나와 “기념사진이라며 국가 중요시설 앞에서 찍거나, 화재를 비롯한 재난 사고, 체포 장면, 사회적 소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촬영한 영상을 보관하거나 유포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손전화를 가지고 있어도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수 없다”면서 “찍은 사진에 군사시설이나 공장 기업소, 상점의 가격표, 꼬제비(꽃제비) 등이 나오면 외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 의심받고 집중 조사를 받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취재협력자는 “규찰대가 한 주민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촬영하던 다른 주민의 휴대폰을 현장에서 빼앗아 부숴버린 게 최근 사례”라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영상을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특히 강압적”이라고 말했다.

규찰대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막기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된 단속통제 조직을 말한다.

협력자는 “민감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뿐 아니라 일상적인 취미나 운동 등을 촬영, 편집해 공유하는 것까지 단속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청년들끼리 격투하는 영상이나 곡예, 태권도 영상 같은 것을 찍어 편집하고, USB(메모리)에 담아 돌리거나 손전화를 통해 보낸 것도 철저히 단속하라고 학교와 청년동맹에서 교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서해를 통해 남한으로 온 탈북민이 길가에 쓰러진 노숙자나 오지 않는 부모를 기다리며 구걸하는 어린이 모습 등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올해 3월 유엔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아시아프레스 관계자는 “국제사회 면전에서 거부할 수 없는 북한 사회의 치부를 들켜 버린 것 또한 전에 없이 강력해진 당국의 단속과 통제의 배경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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