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외채상환 능력 ↓↓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1/30 [11:22]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지난 3분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상환 능력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6%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3분기(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이 비율이 2분기 연속 상승한 것은 2014년 1·2분기에 이어 2년여 만이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9.3%(9월말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28.1%로 지난 2004년 말(27.4%) 이후 11년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분기에 이어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늘긴 했지만 우리 외채구조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준비자산이 100이라면 이중 상환해야 할 빚이 30%가 채 되지 않고 70% 정도 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로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통상 이 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 보다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 잔액은 6월말 기준 7839억 달러로 지난 6월말보다 343억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해외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 잔액은 4004억달러로 79억달러 늘었다.
이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57억달러 늘어난 383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대외채무에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7.9%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247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34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이는 해외 증권투자와 기타투자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2909억달러로 전분기 보다 282억달러 증가했고, 기타투자는 2426억달러로 93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잔액(대외금융부채)은 1조28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82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한은은 "국내 주가 상승 및 대미달러 원화절상 등 비거래적 요인에 따라 부채 잔액이 크게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19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49억달러 줄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 분기 사상 2341억달러로 최대치를 보인 바 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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