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조희경기자] 본지 단독 보도로 라오스에 진출한 코라오그룹이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베트남 정벌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코라오그룹이 쌍용자동차와의 계약 성사로 현대기아차와의 관계가 틀어질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코라오그룹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들려지는 소식에 의하면 라오스에서 현재 판매 중에 있는 쌍용자동차 액티언 스포츠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을 우려하고 있어서일까.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라오스에서는 코라오그룹이 운영하는 쌍용자동차 판매 전시장 소재지가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진 컷에는 영문으로 쌍용(SSANYOUNG)이라고 새겨진 라오스 비엔티안의 자동차 판매전시장에서 액티언 스포츠가 로고까지 변형된 채 전시 판매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은 올해 초 라오스 현지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판매 전시장 전경을 촬영한 결과물이다.
올해 초 코라오그룹은 쌍용자동차로부터 부과세와 관세 등 기타 세금 부담을 포함, 100억 원 이상을 들여 2011년 형 모델 액티언 스포츠 차 500대를 구매했다. 이 같은 사실은 쌍용자동차 판매실적을 통해 확인됐다.
액티언 스포츠의 국내 판매가격은 저가형 모델로 최하 2000만원에서 2600만원사이.
하지만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아, 실적부진을 낳았다.
라오스에 진출한 코라오그룹이 구태여 잘 팔리지도 않는 차를 100억 원 이상이나 들여가며 구매할 이유가 있었을까. 큰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라오스 현지에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코라오그룹은 현대기아차를 판매했던 것과 다르게 쌍용자동차 판매로 실적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한다.
코라오그룹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진출을 위해 쌍용자동차로부터 500대 이상의 차를 구매했지만, 찾는 구매고객이 없어 지난 달 판매실적이 20~30대 안팎의 수준을 맴돌고 있는 상황.
반면 코라오그룹이 라오스에서 판매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현지 등록된 차량 20만 대 중 절반 이상이 현대기아자동차 일정도로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코라오그룹이 현대기아자동차 대신 새로운 판로개척이 필요했던 것일까. 현대기아자동차와 숙명의 라이벌, 쌍용자동차를 수입하고 나선 것.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아세안에서 SUV시장 양분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경쟁관계다.
그런데 코라오그룹은 두 회사 간 경쟁관계 의식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지(?) 라오스라는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까지 판매하고 있었던 것. 이는 어떻게 보면 기업과 기업간의 신뢰를 져버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보통 해외에서 자동차 판매 업무의 경우, 제조사가 수출 국가별로 위치한 한 해외 판매법인에게 독점계약 체결로 밀어준다. 제조사가 판매업무까지 직접 하기에는 신경 써야 할 수입업무가 많아서다. ‘자동차판매등록 기준’요건서부터 관세와 부과 세 등의 세금부담까지….수출업무만으로 벅 찬 제조사에게 수입 업무는 큰 부담의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제조사는 해외 판매법인에게 자동차 판매 업무를 대리하고, 대신 독점판매계약 체결로 안정된 판로가 개척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있다.
그런데 코라오그룹은 이를 이반 하는 계약형태로 라오스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까지 판매하고 있는 상황.
현대기아자동차와 코라오그룹과의 관계가 뒤틀린 것은 아닌지, 의혹이 가일층 증폭되는 대목이다.
베트남 및 캄보디아 현지로부터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쌍용 액티언 스포츠 차량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베트남 및 캄보디아에서 쌍용자동차의 SUV‘티볼리’ 독점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이미 다른 에이전시가 현대기아자동차 SUV판매로 시장정벌에 나선 상황이어서 내년 코라오그룹이 쌍용자동차 SUV‘티볼리’판매에 나서게 된다면, 양 사 간의 피 튀기는 혈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기아자동차판매로 부를 축적한 코라오그룹이 이젠, 그의 적수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베트남 및 캄보디아 시장 정벌에 나서려고 하고 있다. 돈벌이의 짭짤한 유혹은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이 두 기업의 관계에 변수라도 생긴 것일까, 이에 대한 뒷이야기는 후속보도로 다룰 예정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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