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배구조개편 모락모락
SK텔레콤 인적분할 통해 중간지주 전환 가능성…SK하이닉스 활용도↑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2/22 [11:26]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0대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뉴SK'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그룹 인사를 통해 파격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대부분의 위원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에는 사업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CEO로 내정되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이처럼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최 회장이 이제는 그룹 전반의 효율적 컨트롤을 위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선 SK그룹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10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그룹 CEO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일부 계열사들은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하라"고 밝힌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직접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언급한 것은 나름대로의 전략과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SK그룹이 향후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승격시켜 SK하이닉스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지분 100%를 소유하는 경우에만 증손회사를 만들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로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규제를 직접 받는 기간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인적 분할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에서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한 후 SK㈜로 합치면 자회사로 전환하는 SK하이닉스의 M&A 전략은 한층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가 되면 최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받을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 수익은 SK텔레콤을 거쳐 지주회사인 SK㈜로 반영되는데, 지배구조 변화로 SK텔레콤을 거치지 않으면서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최 회장이 그룹의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현재 SK그룹은 지주회사 SK가 SK이노베이션 및 SK텔레콤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중간지주회사로 자리잡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계열사를 지배하며 중간지주회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현재 국가의 기간통신 사업자이기 때문에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때 정부의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지주회사를 신설하면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더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사업에서 인수합병을 더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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