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檢 칼날 앞에 선 '삼성' 暴風前夜
8년만에 또다시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2/22 [14:58]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8년만에 또다시 특검의 칼날에 삼성그룹이 뒤숭숭하다. 특검팀 수사가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룹 안팎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22일 삼성의 차명계좌 사건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검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머리를 숙인 이후 삼성은 8년만에 다시 오너십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린 것이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한 수사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자 삼성은 대응방안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재계에선 특검팀의 수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 관련한 삼성의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 관련,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의 협조를 요청하고 최순실씨 측에 거액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압수수색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등은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시 돼, 삼성과 최순실씨, 박근혜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을 예고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그룹 서초사옥 41층에 위치한 이 부회장의 집무실까지 압수수색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3차례에 거쳐 진행된 검찰 압수수색에서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던 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특검팀의 칼날이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경영계획, 연말 인사도 연기한 상태다.
다만 올해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은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 상황을 수습하고 내년 선보일 갤럭시S8의 성공을 위해선 인사를 계속 늦추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이 지난해보다 인사시기를 늦췄지만 마냥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해를 넘겨 내년 4월 이후로 인사를 미룰 것으로 내다봤지만 각 계열사 사업계획과 내년 투자승인 등을 감안하면 인사와 조직개편이 조만간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는 맞다.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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