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유로존 경기부양책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7/03/10 [15:22]

[분석]유로존 경기부양책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3/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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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정책이 상당 폭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선언하면서 추가적인 통화 자극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등 일각에서는 통화긴축의 필요성까지 제기하면서 8월 전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는 초저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추가 금리인하나 금리 이외의 다른 통화 자극 정책을 취할 만한 “긴박감(sense of urgency)”이 사라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은 대체로 사라졌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정책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다. 물론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지만 이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로써 ECB는 그동안 저금리 정책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활용해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기존의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기 현행 -0.40%와 0.25%에서 묶어두기로 했다. ECB는 또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때 결정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ECB는 올해 3월까지였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9개월 늘리되 원래 월간 800억 유로(약 99조원)로 책정된 자산매입 규모는 600억(약 74조원) 유로로 줄인다고 결정했었다.

이날 드라기 총재 발언의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0.7% 오른 1.0615달러에 거래됐다. 10년물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인 0.42%까지 올랐다.

드라기 총재가 한 디플레이션에 대한 승리 선언은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선데 따른 것이다. 앞서 3일 유럽통계청은 유로존의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로 전월의 1.8%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한 것은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음식 가격을 뺀 근원 물가 상승률은 0.9%로 변동이 없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면서 ECB는 양적완화 정책을 접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ECB가 이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접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FT는 시장에서는 ECB가 녀년 8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 31%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ECB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3%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각각 1.6%와 1.7%로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전망치에서 소폭 조정해 2017년 1.8%, 2018년 1.7%, 2019년 1.6%로 내놓았다. ECB는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7년 1.7%, 2018년 1.6%, 2019년 1.6%로 밝힌 바 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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