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와 히죽히죽” 北 선수···9.9절 경축행사 나타나파리 올림픽 탁구 리정식...처벌 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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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히죽히죽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단 이유로 처벌 가능성이 제기된 북한 탁구선수 리정식이 9.9절 경축행사 국기게양 대표로 보란 듯이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지난 8일 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경축 행사 국기 게양식에서 올림픽에서 입었던 국가대표 체육복과 모자를 쓰고 다른 5명과 함께 인공기를 들고 인민 대표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리정식은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중국팀, 동메달을 딴 한국팀과 삼성 지능형 손전화기로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북한 당국에서 한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특별지시가 있었는데, 사진을 함께 찍으면서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27일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이들이 최소 2~3년 정도 혁명화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의원은 “혁명화는 노동단련 같은 것으로 교화소를 가는 건 아니고, 농장이나 이런 데 가서 2~3년 정도 노동단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정상국가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이들을 오히려 우대하면서 이를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충권 의원은 “북한이 최근 외부세계 특히 한국 여론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외부에서 심각하게 다뤄지면 북한 정권은 이걸 의식해서 바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의 북한 홍수피해 사실 보도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처럼 운동선수들을 함부로 처벌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66년 런던올림픽에 참석했던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어울렸단 이유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오래전 이야기다.
통일전선부에서 대남심리전을 담당했던 탈북민 장진성 작가는 “운동선수들이 체제선전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성 작가는 “김정은 정권 차원에서 정권을 홍보할 인물들이 필요하거든요. 국제사회에 나서서 체제를 대표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게 단절돼 있어요. 그 방법이 (현재로선) 스포츠 게임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들을 셀카 한번 찍었다고 해서 처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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