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유동성 15개월째↑···정기예적금 늘고, 수익증권 주춤8월 M2 7.6조 늘어난 4062.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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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이지현 기자] 유동성 지표인 시중 통화량(M2)이 15개월 연속 증가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정기예금이 크게 늘었고, 부동산 투자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다만, 주식시장 부진에 수익증권은 큰 폭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이 16일 발표한 '2024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7조6000억원 늘어난 40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2%로 6월(0.4%)에 보다 주춤했다.
M2는 지난해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15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직전월(+6.2%)에 이어 6%대를 이어갔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은 11조5000억원 증가해 전달(+5조3000억원)보다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맞물린데 기인했다고 봤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자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화예수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익성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 증시 부진에 2000억원 느는데 그쳐 전달(+10조8000억원)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월대비 상승률로는 +0.1%를 기록해 전달(+3.2%)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금융채는 2조5000억원으로 순상환이 지속됐다.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한 상반기 은행채 선발행과 금리인하 예상에 따른 발행 지연 영향이다.
주체별로는 정기예적금 및 시장형상품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이 6조3000억원 증가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부문은 MMF를 중심으로 2조원 줄었고,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계열조정)은 1217조8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증가전환했다. 원계열 기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2.8%로 전월(2.5%)보다 소폭 올랐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517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1% 감소 전환했다. 광의유동성은 은 6970조원으로 전월말대비 0.0%로 보합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고점 인식 영향으로 정기예적금 유입이 강화됐지만, 증시 불확실성에 수익증권은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최근 3개월 간 증가폭은 하락세로 완만한 증가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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