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비트코인 1억 넘어 어디까지

"트럼프 당선 확정"···코인러 '환호'
달러 신고가 경신···'2억 돌파' 기대 커져
추가 재료 충분···"ETF 옵션, 기관 끌어들일 것"
알트코인까지 불기둥···알트장 전망도
공약 이행 여부 따른 시장 변동성 주의

최민경 기자 | 기사입력 2024/11/07 [10:38]

[트럼프 시대] 비트코인 1억 넘어 어디까지

"트럼프 당선 확정"···코인러 '환호'
달러 신고가 경신···'2억 돌파' 기대 커져
추가 재료 충분···"ETF 옵션, 기관 끌어들일 것"
알트코인까지 불기둥···알트장 전망도
공약 이행 여부 따른 시장 변동성 주의

최민경 기자 | 입력 : 2024/11/07 [10:38]

pixabay photo


[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 기자] 스스로를 '비트코인 대통령'이라 칭하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대일 때부터 1억 돌파를 예견했던 스탠다드차타드(SC)는 트럼프 컴백이 '비트코인 2억 시대'를 열 것이라고 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0% 가까이 급등하며 최근 반납했던 1억원을 다시 회복했다. 빗썸 기준 전날 오전 7시께 9561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1억390만원까지 치솟았다. 8시간 만에 8.6%가 뛴 셈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7만5000달러를 터치했다. 지난 3월 14일 바이낸스 기준 전고점(7만3777달러)을 약 8개월만에 넘긴 것이다. 원화 신고가는 지난 3월 기록한 1억450만원(빗썸 기준)이다.

 

대장주만의 독주도 아니다. 전날 알트코인들도 함께 랠리를 펼쳤다. 시가총액(시총) 10위권 주요 알트코인 이더리움은 7%, 솔라나는 15%, 도지코인은 20% 각각 급등했다. 이밖에 시총 10위권 밖인 비주류 알트코인들도 10% 이상씩 올랐다.

 

◇ "땡큐 트럼프"…코인 불기둥 이어질까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들이 불기둥을 세운 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강세를 보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효과다. 특히 앞서 그가 내세운 가상자산 공약들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추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비트코인 2억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는 상황까지 예상되면서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유세 기간 밝힌 발언에 근거한다. 그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매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같은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이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트럼프 일가가 진행하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가 최근 출시된 점도 2억설을 뒷받침한다. 일가가 직접 가상자산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업황 자체를 개선할 명분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당선과 시너지를 이룰 다른 재료도 대기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이다. 

 

이는 기존에 포섭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관 투자자층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해당 상품으로 콜·풋 옵션 등을 통해 변동성 헤지와 투자 수익 극대화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대한 기관 투자자 수요로 이어지는 셈이다. 가상자산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대표적 호재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ETF 옵션 출시는 투자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기능 및 융통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며 "현물 ETF가 비트코인 투자자층을 넓혔던 것처럼, 현물 ETF 옵션은 다양한 계층의 기관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잠잠했던 알트도?…"비트코인보다 더 오를 것"

 

비트코인 2억설과 함께 알트코인 강세장(알트장)도 함께 점쳐진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해임이 유력해지면서다. 

 

그간 업계는 겐슬러 주도 아래 SEC가 리플 등 수많은 알트코인 프로젝트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의 가상자산 규제 방식이 시장에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 알트코인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겐슬러 해임이 실제로 단행된다면 묵은 알트코인 악재가 제거되는 셈이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이미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규제 명확성이 높은 상품이다. 새로운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알트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의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적시에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P

 

cmk@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최민경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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