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세 지속···어디까지 떨어질까
2017년 5만5000원 터치 이후 7년 만에 도로아미타불
"밸류 매력 높아…HBM 수주시 폭발적 상승 가능"
이지현 기자 | 입력 : 2024/11/12 [10:58]
[이코노믹포스트=이지현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제는 5만원대 중반도 위협 받으며 7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바닥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희망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2000원(3.51%) 내린 5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5만5700원) 이후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9월30일(5만31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한때 10만원선을 바라보던 삼성전자였지만, 이제는 5만원대 중반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5000원에 처음으로 도달한 시기가 지난 2017년 10월(수정주가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7년 동안 공염불만 왼 것이 아니냐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만8000원대에 불과했지만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19만2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대적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시장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뒤처진 점이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촉발한 반도체 경쟁에서 글로벌 AI 시장 선두인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실적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점은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실제 트럼프 2기 정권이 들어서면서 조 바이든 정부가 시행 중인 반도체 지원법이 폐기, 미국의 반도체 관세 도입 우려가 커졌다. 이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역시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칠 줄 모르고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지난 9월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장장 3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10월28일과 29일 단 이틀 각각 89억원, 9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뒤 다시 매도 행진을 시작,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조446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진단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는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HBM 수주 시 빠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한다"며 "향후 탄력적인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향 HBM3E 12단 공급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 0.97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HBM 실 수주 이벤트, 분기 기준 증익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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