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25%' 기준금리 동결

"北리스크·가계부채 부담"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7/08/31 [11:03]

금통위, '1.25%' 기준금리 동결

"北리스크·가계부채 부담"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08/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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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연 1.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된 뒤 14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에서 예상한 바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도 지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커지고 있고 경제 성장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 금리 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은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3.0%)보다 다소 낮은 2.8%로 제시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 추경집행 등에 힘입어 2%대 후반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설명했다.

최근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돼 7월 중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오름세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까지 한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급증세가 부담이긴 하지만 8·2부동산 대책과 9월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북핵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인상에 나서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 중 골드만삭스과 바클레이스 등 4개사는 내년 1분기, JP모건과 UBS 등 3개사는 내년 2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9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담요인이 존재한다"며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원론적으로 내수 경기 회복, 건설투자의 기여도 등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어서 '인상' 소수의견 등장은 빨라야 10~11월 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대내외 여건이 갖춰진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2018년 3월말)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진 1분기 인상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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