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20조원 추가 기부
자신 설립 자선재단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7/10/18 [11:08]
[Seoul=Newsis]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180억 달러(약 20조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이로써 소로스가 자신의 재단에 출연한 액수는 총 320억 달러(약 36조원)로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가인 소로스가 지난 몇 년에 걸쳐 180억 달러를 OSF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의 OSF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다음으로 큰 재단이다. OSF의 올해 예산만 9억4070만 달러(약 1조원)나 된다.
1984년 설립된 소로스 재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인권보호, 마약방지 등을 후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때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동유럽 지역에 서구 민주주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인 소로스는 헝가리 비정부기구(NGO)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왔고 1991년에는 부다페스트에 유럽중앙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지역에서 일고 있는 포퓰리즘 바람으로 인해 OSF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FT는 러시아와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 뿐 아니라 이스라엘까지 OSF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로스는 특히 자신의 고향인 헝가리에서 가장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말 ‘소로스 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최근 소로스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수년간 유럽이 난민으로 넘쳐나는 원인으로 ‘소로스 플랜’을 지목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의 지원을 받는 NGO의 납세, 기부금 내역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유럽중앙대학의 폐쇄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월 연설에서는 소로스를 '거대한 약탈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은 국경을 초월한,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소로스의 제국이다. 그들이 헝가리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소로스는 1992년 9월 15일 파운드화 대폭락을 예고한 뒤, 하루동안 100억달러를 베팅해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바 있다. 소로스는 지난 197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시달리던 흑인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140억 달러의 장학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거액의 기부 행렬을 이어왔다. 1984년엔 동구권의 인권보호와 민주주의를 위해 OSF를 설립했다.
소로스는 1930년 독일 나치 치하의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47년 부다페스트를 떠나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1973년 미국에서 설립된 소로스의 헤지펀드는 418억 달러 규모의 펀드로 성장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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