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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신년인터뷰]조은희 서초 구청장
"5년만에 청렴1위…이젠 100년 서초 큰 그림 그리고파"
기사입력  2018/01/22 [11:43] 트위터 노출 0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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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서초구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계획도시로 출발한 이래 줄곧 그랬다. 쾌적한 환경, 편리한 교통,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따라 소득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서초구에 모여들었다. 서초구는 오늘날 이른바 '강남 3구'에서도 으뜸구로 부러움의 시선을 받는다.

 올해 개청 30년 맞은 서초구는 조은희 구청장 체제 하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민선6기의 성과를 내보이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향한 각오를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서초구는 최근 의미있는 목표를 달성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중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서초구의 청렴도는 2012년까지만해도 자치구 꼴찌인 25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조 구청장이 취임한 2014년 12위로 급상승한 뒤 2015년 9위, 2016년 7위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7년 1위라는 금자탑에 조 구청장은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조 구청장은 "취임하면서 '청렴과 친절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임기내 청렴도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면서도 "솔직히 꿈같은 목표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부끄럽지만 2012년 서초구의 청렴도는 서울시 최하위였다"며 "비록 꼴찌이지만 1위를 목표로 뛰면 최소한 5위 이내 상위권에는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깜짝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꼴찌에서 5년만에 1등을 이룬, 꿈 같은 '꼴찌의 기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조 구청장은 청렴이 구정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청렴이고, 청렴해야 행정이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구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직자가 구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민선4기에 당시 서울시장과 함께 꼴찌였던 서울시 청렴도를 1위로 끌어올렸던 게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햇볕은 가장 좋은 치료약이다'는 말이 있다"며 "서초구가 청렴도 1위로 가는 길은 투명성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결정과 집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주민의견을 수시로 반영해 나갔다"며 "건축이나 보조금 지원 등 부패 취약분야는 민원인들이 청렴콜로 직접 모니터링하게 했다. 금품, 향응, 도박 등의 비리는 징계 수위를 대폭 높이고, 특히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서릿발 같은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3월 시작한 한달에 한번씩 국·과장들이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체인징데이'를 도입해 자연스럽게 부서간 업무를 교차 점검토록 해 업무 투명성을 높였다.

 

투명한 인사제도로 청탁을 배제하고 예측 가능한 정기인사를 하고 매달 열리던 전 직원 정례조례는 연 4회로 줄이는 등 각종 회의는 간소화 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위한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퇴근 후 SNS 금지와 상사의 부당한 업무지시 근절 내용을 담은 '청렴실천결의문'과 조례 제정을 통해 깨끗한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이로써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직원들이 더욱 친절해지고 부패에서 멀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조 구청장은 "이제는 높은 청렴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한 단계 더 큰 목표를 꿈꾸게 됐다. 더욱 청렴한 행정으로 신뢰를 다져 더 높이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올해 구정 모토인 '청사초롱'을 소개했다.

 청사초롱은 전통적으로 축하와 조화를 의미하며 좋은 일에 두루 쓰인다. 거기에 '청렴 1등, 사수해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을 담았다. 청렴도 1위를 계속 유지하도록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에서인데 조 구청장은 각종 대내외 행사 건배사에서 청사초롱을 외치며 청렴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초구는 이와함께 개청 30년을 맞아 새로운 방식의 신청사 건립 청사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타 구청들은 통상 막대한 구 재정을 투입해서 신청사를 짓는다. 하지만 서초구는 2015년 12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리모델링+재건축) 선도사업에 최종 선정돼 구민의 소중한 세금을 들이지 않고 구청사를 복합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조 구청장은 "공공청사와 R&D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서초구청 청사 복합개발 사업은 수탁기관이 사업비용을 조달해 개발한 뒤 수익을 통해 사업비를 상환하는 위탁개발 방식으로 진행해 청사건립기금 1000억 원을 고스란히 현금으로 아낄 수 있다"며 "신청사를 현재 규모로만 지어도 2000억 원이 드니 최소 2000억 원은 번 셈이다. 용적률도 250%에서 800%까지 올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에서 가결돼 센트럴시티에 버금가는 규모의 신청사를 예산투입 없이 짓게 됐다. 구청사 복합개발은 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한 착한 사업의 표본"이라고 자랑했다.

 서초구는 재정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꼼꼼한 예산계획과 사용이 일궈낸 작지않은 결실이다.

 조 구청장은 "서른 살 생일선물로 지난해 청사건립 기금 1000억 원을 한 푼도 들이지 않는 복합개발 방식의 신청사 청사진, 청렴도 1위, 알뜰재정 1위라는 3종 선물세트를 구민 여러분과 함께 받게 됐다"며 "이 모든 성공이 45만 구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구의 오래된 난제도 임기 내에 하나하나씩 해결했다.

  우선 서울시 소유였던 구청사 부지를 2015년 서초구로 소유권 이전을 했다. 27년간 해오던 서러운 셋방살이를 청산한 것이다.
 
 조 구청장은 "소유권 이전의 최대 걸림돌은 막대한 땅값이었다. 땅값만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었지만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지와 교환하면 어떨까라고 발상을 전환 하니 해법이 눈에 들어왔다"며 "바로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찾아갔고 9개월간의 협상 끝에 공원부지와 교환해서 구청부지의 소유권을 서울시로부터 찾아왔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토지를 교환하고 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 비용 등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7년간 불가능하다고만 여겨졌던 정보사 부지 터널 착공

 정보사터널과 정보사부지를 분리해서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프레임을 전환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조 구청장은 "취임해서 보니 정보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를 놓고 국방부, 서초구의 입장이 서로 달라 조율이 안 되고 있었다"며 "국방부에서는 정보사 부지 위에 아파트를 짓고 싶어 했고, 서초구는 문화 공간 확충을 원했다. 부지개발과 터널문제가 함께 묶여 있는 패키지 방식으로 되어 있어 그 동안 해결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사터널과 정보사부지를 분리해서 진행하는 '투 트랙 작전'을 구상했다. 취임하자마자 1주일 후에 정보사를 찾아가서 정보사령관을 만났고, 그 다음 1주 후에는 국방부 차관을 만났다. 부지개발과 터널문제는 떼어놓고 접근하자고 설득했다. 각각 서로의 귀가 되고 입이 되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정보사부지로 인해 생활권이 동서로 단절된 상태였는데 서리풀 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에서 단절되는 서초대로가 연결돼 방배동에서 우회하지 않고 바로 강남 테헤란로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현재 차량으로 30분이 소요되던 내방역에서 서초역간을 서리풀 터널을 이용하면 15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또,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 정보기술 벨트가 동작과 영등포까지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널 위 정보사 부지에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면적 중 3만2000㎡ 이상의 땅에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이 포함된 대규모 공공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문화 서초' 이미지에 맞게 서초구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초의 '구룡마을'로 불리던 서초의 마지막 판자촌인 방배동 '성뒤마을'은 2022년이면 1,2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친환경 전원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의 공영개발을 이끌어낸 결과이다.

 도로부지 하나에도 200여명의 소유권이 얽혀 무허가 난립지로 방치되던 성뒤마을 옆 '국회단지'도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어 네덜란드풍 동화 속 전원단지로 만드는 개발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조 구청장은 "성뒤마을과 국회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예술의 전당~성뒤마을~사당역세권 중심지를 연결하는 남부순환로의 녹색문화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원두막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바로 '서리풀 원두막'이다. 서초구는 지난 여름 횡단보도·교통섬 등에 세워 자외선 막아주는 우산 모양의 대형 그늘막 120개를 설치했다. 디자인이나 실용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서리풀 원두막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기능성·안전성·디자인 등 차별화돼 전국 지자체서 앞다퉈 벤치마킹·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창의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생활 행정으로 국내·외 기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그린애플어워즈(EU·영국환경청 등이 공식 인정하는 유럽 최고 친환경상) 수상, 2017 서울창의상 혁신 시책부문 우수상, 2017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서리풀원두막은 동절기를 맞아서는 서리풀트리로 변신해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때로는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접근방식으로 현안을 해결해 갔다. 이를 두고 '엄마행정'이란 말이 회자된다.

 조 구청자은 이에 대해 "미시와 거시는 엄마행정을 이루는 두 날개이다. 한쪽은 현미경으로 주민생활의 소소한 불편을 살피고, 한쪽은 망원경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한다"며 "자녀에게 힘든 일이 있는지, 어디가 아픈지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자녀 교육과 집안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신경 쓰는 엄마의 모습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특유의 공감능력과 상상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엄마가 집에서 청소하고 살림만 해서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100년 서초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엄마 행정'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쉼없이 달려온 조 구청장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초선 구청장의 한계를 넘어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 구 곳곳에 산적한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지금 서초는 끓기 직전의 물과 같다. 물이 99℃에서 1℃를 더해 100℃에서 끓어오르는 것처럼 이제 서초는 1℃만 더 하면 폭발적 에너지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난다"며 "서초의 100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마지막 1℃를 채우기 위해 45만 서초가족과 함께 한마음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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