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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 STORY
중학교 수석 입학, 그리고 포스코와의 인연~
기사입력  2018/07/27 [09:42] 트위터 노출 455,162 페이스북 확산 236,492   이코노믹포스트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기자]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철강사를 이끌게 된 최정우 회장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그는 1994년 김만제 전 회장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비(非)서울대, 비(非)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라는 점 때문에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궁금증은 더 증폭된다.

 최 회장은 포스코에서 36년간 일하면서 어디에서 무슨 업무를 맞든 자신의 좌우명처럼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로 주인의식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전교 1등 산골 소년…힘들게 살아온 어린시절

 경남 고성 구만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구만초등학교를 거쳐 회화중학교를 나왔다. 당시 구만면에는 중학교가 없어서 좀 더 큰 면 소재지인 회화면으로 매일 6㎞씩 걸어서 등교했다.

 가난한 농가 형편에 배불리 먹어본 기억이 없는 작은 체구의 아이였지만 초등학교 6년 내내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친 적이 없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에도 수석 입학을 할 정도로 다부진 우등생이었다. 고등학교는 부산으로 다녔다.

 부모님께서 매달 보내주시는 쌀 한 말로 큰 집에 신세를 지며 수학했고, 동래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중학교 수석 입학, 그리고 포스코와의 인연

 

 1983년 1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포항제철에 입사한 최 회장은 홍보센터에 걸린 커다란 흑백 사진 속 낯익은 인물을 보고 머리를 쿵하고 얻어맞은 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남 고성 출신이었던 고(故) 김학렬 경제 부총리는 고향에 특별 방문, 회화면 회화중학교 수석 입학생에게 상을 주는 전통이 있었는데, 최 회장이 수석 입학생으로 그 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김학렬 부총리가 박정희 대통령, 박태준 사장과 함께 당당하게 포항제철소 착공식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부산에서 다니면서 잠시 잊었던 자신의 우상을 여기에서 만난 것이다.

 "10여년전의 인연이 필연이 되어 자신을 여기로 이끈 것은 아닐까?" 신입사원인 최 회장은 자신의 어깨를 누르는 중압감과 알 수 없는 책임감으로 연수원의 첫 밤을 지새웠다.

 ◇포스코 회장을 꿈꾸던 신입사원

 그의 입사 동기생은 75명이었다. 신입사원 교육 때는 학생장이 다른 동기생이었으나 부서에 배치받은 이후 동기회에서 동기회장을 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앞장을 서야할 것 같아 회장에 지원했다고 한다. 동기회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중에 회사 회장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지금까지 동기회장을 맡고 있는데 동기생들은 말이 씨가 됐다며 "회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진짜 회장이 됐다"고 축하를 대신해 줬다.

 최 회장은 "허황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주 입에 올림으로써 자기 암시를 했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한 발 한 발 걸어 왔던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입사후 쌓은 다양한 경력으로 '철강업 전문가'로 불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구석구석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눈을 가질 수 있었다.

 공정 간 물류는 어떻게 관리되고, 공정 간 가치 전환은 어떻게 이뤄지는 지, 실수율은 어떠한지 등의 현장 프로세스를 손바닥 보듯 해야 원가든 심사든 감사든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최 회장은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은 철강 이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그룹사업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실적개선을 이끌다

2015년부터는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포스코의 별도 및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5500여억원, 1조4000여억원 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률은 각각 23.5%, 43.8%으로 나타났다.
 
 한때 5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포스코의 연결자금시재는 지난해 말까지 9조6,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고,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를 기록했다.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되었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2015년 포스코 해외생산법인의 실적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최 회장은 해외법인의 고부가제품의 생산 판매 확대, 현지 정부 및 철강사와의 협력강화를 통한 사업환경의 구조적 개선 등을 통해 해외생산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해외생산법인의 총 매출액은 2015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 말 93억 달러로 대폭 증가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1000만 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2권의 노트

 최 회장이 최종 회장 내정자로 선정되는데는 2권의 아이디어 노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올해 초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포스코에 36년을 몸 담으면서 각 분야에 개선했으면 좋은 점,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 타사에서 배웠으면 하는 점 등을 매일매일 정리했다.

 계열사에서 직장생활을 마감한다면 포스코켐텍 사장 후임자에게 전해줘도 좋고, 포스코로 다시 돌아가거나, 더 큰 기회가 온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심정 아래 작성했다고 한다.

 갑자기 권오준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고 그는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포스코를 잘 이끌어야 하고 어려울 때 힘을 보태려면 아이디어 노트도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경영쇄신방안, CEO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로도 전략안을 만들었다.

 

포스코켐텍으로 옮긴 지 4달여, 권 회장 사임 발표 후 2달여 지난뒤 최정우의 경영 아이디어 노트는 더 두껍고 촘촘해졌다.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면접대상자로 결정되었을 때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2권의 노트가 완성된 것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서든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최정우 회장의 36년 철강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하면 내가 있는 위치가 진리, 참된 것이라는 뜻이다.
 
 최 회장이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아 온 좌우명이자, 신조다.
 
 과거에는 모기업에서 계열사로 이동할 때는 낙담하고 계열사에 있다가 퇴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처음 계열사 포스코건설로 발령이 났을 때에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해서 건설 분야 공부에 매진했다.

 당시 최 회장은 포스코건설의 경영전략실장으로 부임했는데, 모든 임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임원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참석했다거 한다. 

 

본인이 마음을 열어야 다른 임원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건설화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이다.

 2년 후 기회가 되어 포스코에 돌아왔고 4년 뒤에 포스코대우로 발령이 났을 때도 같은 마음으로 포스코대우화되기 위해 팀장이상 부장들과 자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CEO 후보 면접 대상자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랜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정의롭고 성실하게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의 리더십이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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