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산매각···한국GM, '철수설' 급부상

직영 서비스센터 및 유휴부지 매각
미국 관세 부담에 비용 감축 나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철수설 재점화
한국GM "철수 절차 아니다" 해명
"관세 길어지면 철수 불가피" 진단
"한국 정부와 협상 통해 지원 요구"

이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5/29 [11:31]

잇단 자산매각···한국GM, '철수설' 급부상

직영 서비스센터 및 유휴부지 매각
미국 관세 부담에 비용 감축 나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철수설 재점화
한국GM "철수 절차 아니다" 해명
"관세 길어지면 철수 불가피" 진단
"한국 정부와 협상 통해 지원 요구"

이지현 기자 | 입력 : 2025/05/29 [11:31]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포스트=이지현 기자】 한국GM은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도 매각한다. 한국GM은 "이번 조치는 여타 생산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유휴 자산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 합리화는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자산 매각이 한국GM 철수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 한국GM, 미국 관세에 허리띠 졸라맸다 

한국GM이 이처럼 자산 매각에 분주한 것은 일단 미국 관세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GM은 전체 생산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하며 사실상 GM 수출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부담은 더 커졌다. 

 

이에 GM 본사가 선제적으로 자산 매각을 통해 비용 감축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관세 부과 기간이 길어지면, 한국GM은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GM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2조원에 달한다. 공시지가보다 실제 시세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 조원대 보유 토지를 매각할 여지도 있다.

 

특히 미국 관세 부과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한국GM이 한국 철수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GM 미국 본사 측은 "미국 관세 부과가 장기화하면 공장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 한국GM, 또 韓 정부에 손 벌릴까

다만 한국GM은 당장 한국 철수를 추진하기보다 한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GM은 실제 한국 철수를 추진하던 2018년 우리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한국GM은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8100억원 공적 자금 지원을 끌어냈고, 군산공장 폐쇄 등 사업 축소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한국에서 향후 10년간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정부도 한국GM 철수를 막기 위해 적극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철수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대규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GM 직원 수는 1만1000명이며, 1차 협력사는 276곳이다.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총 2700~3000개 업체에 달한다. 그만큼 한국GM 철수로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많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GM이 철수 카드를 앞세워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정부와 협상에서 공적자금 지원을 또 요구할 수 있다"며 "한국GM 철수를 협상 카드로 긴밀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P

 

l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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