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성장률 전망 2.9%→2.7% 하향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11/06 [15:30]

KDI 올해 韓성장률 전망 2.9%→2.7% 하향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11/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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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중반으로 하락…내년 전망치도 2.7%→2.6% 내려

KDI "설비·건설 등 투자 부진, 하향조정의 가장 큰 원인"
실업률 3.9%…취업자수 증가, 올해 7만·내년 10만명 전망

 

[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반짝 진입했던 3% 성장세가 속절없이 무너진 모양새다.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부진 심화에 따른 소비 증가세도 완만해지며 내수 성장 역시 더뎌지고 있다.

 

KDI는 6일 발표한 '2018년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대 성장을 달성한 후 1년 만에 다시 2%대로 하락, 2년 연속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지난 5월 내놓은 상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전망치 2.9%보다는 0.2%p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치와 같지만 국제통화기금(IMF, 2.8%), 아시아개발은행(ADB, 2.9%)보다는 낮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2.8%, 하반기 2.5%를 각각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와 견줘보면 상반기는 0.1%p 낮아졌고 하반기는 0.3%p나 하락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보다 더 낮은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2.7%)에 비해서도 0.1%p 낮아진 수치다.

 

경기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투자 부진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성장률을 0.5%p씩 끌어내려 전반적으로 투자 위축세가 성장률을 1%p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KDI에 따르면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7.7%로 전 분기(-3.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 역시 같은 기간 -8.6%의 증가율을 기록, 전 분기(-1.5%)보다 부진이 대폭 심화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분기 74.3%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설비투자의 회복을 제악하고 있고 주택건설 부진으로 건설투자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투자 부문에서 성장세가 급격히 하락했다.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수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투자 역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심으로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그에 대한 반향효과가 올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건 사실이다.

 

특히 상반기에 많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반도체 외 나머지 산업에서의 투자 계획들이 상반기에 조사했던 것보다 상당히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투자 감소세가 2~3분기 지나며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내년 전망 역시 어둡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을 각각 1.3%, -3.4%로 제시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이례적인 수준의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일단락되고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건설 중심으로 건축 부문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실장은 "설비투자의 경우 완충되는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올해 하락했던 수준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내년에 그대로 유지돼 기저효과를 만회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건설투자 역시 주택착공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내년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총소비(물량)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보다 0.1%p 상향한 3.3%로 제시했고 내년엔 올해보다 0.2%p 높은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2.8%)보다 0.4%p 낮은 2.4%다. 정부의 가계 소득 증대 관련 정책 효과가 부정적 영향을 다소 완충하고 있지만, 주가 등 자산가격 하락,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 등 영향으로 증가율이 둔화할 전망이다.

 

올해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4.2%로 직전 전망치(3.8%)보다 올랐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3.7%다.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의 높은 수출 증가세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올해 수입 증가율은 직전 전망치(3.6%)보다 대폭 하향된 2.2%다. 내년 전망치 역시 기존 2.6%에서 소폭 조정된 2.5%에 그쳤다.

 

경상수지는 올해 674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엔 서비스수지 적자 폭 감소로 흑자 폭이 소폭 확대돼 713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가격 상승률 둔화로 내년 상품수지는 올해(1121억달러)와 유사한 1132억달러로 내다봤으며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는 올해 -448억달러, 내년 -419억달러로 각각 예측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모두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대에 못 미치는 1.6%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1%대 중반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내년 원유 도입단가가 올해보다 7%가량 상승한 배럴당 77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 예측치는 올해 7만명, 내년 10만명 내외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해 수치 및 직전 전망치보다 소폭 오른 3.9%로 예측했다. 김 실장은 "4분기 취업자 수는 증가 또는 감소가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는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미국 금리 인상 과정에서 기초 여건이 견실하지 못한 일부 신흥국에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와 교역량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추가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대내적으로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계가구의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돼 우리 경제 성장세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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