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소규모 단지도 상승세청담역 역세권 소단지 경매에 38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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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던 '나홀로 아파트'와 소규모 단지 집값도 들썩이는 양상이다.
2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에서 지난 24일 열린 경매에서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롯데 전용면적 92㎡(27층) 매물이 감정가 23억80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비싼 27억584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5.9%로, 응찰자수는 무려 38명에 달했다. 3개동 339가구 규모로 강남구청 옆에 자리한 소규모 단지이지만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 앞 역세권인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서초구 우면동 동고아파트 전용 77㎡(12층) 매물도 8명이 응찰해 12억8899만원에 팔렸다. 우면산에 인접한 330가구 5개동 규모 31년차 구축단지이지만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가율 101.9%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늘면서 소규모 단지까지 수요가 몰린 바 있다.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소규모 단지 매매가 주춤했지만 경매시장에선 여전히 인기를 끄는 셈이다.
이는 경매 물건의 경우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에는 제약이 있지만 실거주 2년 의무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매시장에서도 소규모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매봉삼성 전용 83㎡는 다섯 달 전보다 3000만원 오른 16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1개동 68가구로 '나홀로 아파트'인 마포구 합정동 일신건영휴먼빌 전용 84㎡는 1년 전보다 2억7500만원 오른 10억2000만원에 지난달 29일 손바뀜했다.
소규모 아파트는 대단지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외면받았지만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역세권이거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에 위치한 매물이 재조명 받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주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0.75%), 서초구(0.65%), 송파구(0.70%) 등 강남3구 뿐 아니라 성동구(0.76%), 마포구(0.66%), 용산구(0.61%) 강동구(0.69%) 등 한강벨트까지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DSR 규제가 싼 집보다 비싼 집에 영향을 더 미치는 데다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이점이 부각되면서 하반기에는 상급지와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동이나 구, 시, 광역권별로 갭 메우기가 두루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P
cm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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