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거래량 16.3% 늘었다

기재부·한은, 외환시장 추가 개선방안 발표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등 5곳 선도 RFI 지정
최소 거래량 기준 '연평균 1억 달러'로 설정
RFI 보고 의무 유예는 올해 12월까지 연장

지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25/07/04 [13:25]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거래량 16.3% 늘었다

기재부·한은, 외환시장 추가 개선방안 발표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등 5곳 선도 RFI 지정
최소 거래량 기준 '연평균 1억 달러'로 설정
RFI 보고 의무 유예는 올해 12월까지 연장

지연희 기자 | 입력 : 2025/07/04 [13:25]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 기자】 국내 원·달러 외환 시장 거래 시간 연장 조치가 시행된지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가 허용되고, 같은해 7월에는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2시로 연장되면서 국내 외국인투자자들의 외환 거래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지난 1년 동향과 추가 개선방안'을 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우리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1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6.3%, 직전 5년 평균 대비 44.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와 한은은 외국인투자자의 거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조치들로 인해 외환 시장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제도 안착을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RFI는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에 참가하기 위해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을 말한다. 지난해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가 허용된 이후 52개 기관이 RFI로 등록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3월 발표한 '선도 RFI 제도 도입방안'에 따라 거래 실적이 우수한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 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 등 5개 기관을 선도 RFI로 선정했다.

RFI로 선정된 기관들은 외환 당국과 정례적인 협의채널을 구축해 소통하게 된다. 보고의무 등 위반시 연 1회 제재 면제, 기재부 명의의 기관·개인 표창 등의 특례도 주어진다.

이와 함께 기재부와 한은은 RFI의 최소 거래량 기준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 달러'로 명확히 설정했다.

RFI는 등록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실적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도 도입 초기임을 감안해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있었다.

당국은 RFI의 초기 시장 참여 유인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2026년 거래량부터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평가는 3년 주기로 실시한다. '은행간시장 거래 실적' 뿐만 아니라 '직거래 실적'도 50% 반영할 예정이다.

외국 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유예는 올해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6개월간 추가 연장한다.

RFI의 보고 개시를 위해서는 한국은행과의 전산망 연결, 기관별 내부 시스템 개발과 승인 절차 등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 국내 보고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피드백 과정도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국내외 기업·기관 등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한 대고객외국환중개업 도입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기관·업계 의견수렴을 통해 하위법령 개정과 인가 절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국내 금융회사가 적절한 내부통제 장치를 갖춘 경우 야간시간대 등 사람 딜러가 근무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전자 외환거래(eFX)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후속조치들을 통해 RFI 제도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지고 연장시간대 거래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 확대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외국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 등 추가 제도개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P

 

jy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지연희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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