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 수영복은 죄다 ‘원피스’···비키니 입으면 처벌

원산갈마찾은 여성들 ‘외동옷’ 입어
핵실험 산물 비키니 금지 ‘아이러니’
자본주의 퇴폐문화 인식 못 입게 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5/07/07 [10:25]

北 여성 수영복은 죄다 ‘원피스’···비키니 입으면 처벌

원산갈마찾은 여성들 ‘외동옷’ 입어
핵실험 산물 비키니 금지 ‘아이러니’
자본주의 퇴폐문화 인식 못 입게 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5/07/07 [10:25]

북한 여성들은 '여성 해방의 상징'인 비키니를 자본주의 퇴폐문화로 여겨 입을 수 없다. 사진=웨이보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여성들은 수영복으로 왜 원피스만 입을까.

지난 1일 개장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은 북한 여성들은 수영복으로 하나같이 원피스만 입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소식통은 “‘여성해방의 상징’이라는 비키니를 북한당국은 입지 못하게 한다”며 “비키니는 자본주의 퇴폐문화라고 해서 못 입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여성 수영복은 원피스를 ‘외동옷’, 비키니를 ‘동강옷’이라고 부른다. 하나로 이어져 ‘외동’이고, 나눠져 있어 ‘동강’이다. 

◇ 비키니의 유래

비키니는 핵실험의 산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분위기 속에서 미국이 태평양에 있는 마셜제도의 비키니 환초(環礁 고리모양의 산호초)에서 코드네임 ‘캐슬 브라보(castle bravo)’로 불리는 수소폭탄(핵) 실험을 하기로 하고 이곳 원주민들을 남동쪽에 있는 롱게리크섬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서울 면적보다 약간 작은 594㎢의 면적에 23개의 섬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1946년 7월부터 1958년까지 67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캐슬 브라보’에 사용된 폭탄이름은 ‘쉬림프(shrimp 새우)’였고, 그 위력은 이름 같지 않았다. 애초 폭발 규모를 6메가톤(Mt, 1메가톤은 TNT폭약 100만톤의 폭발력으로 반경 6.5km내 도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파괴력은 15메가톤이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750배에 달하는 파괴력으로 이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폭발로 순식간에 7㎞에 달하는 화구(fireball)가 만들어졌다. 400㎞ 밖에서도 관측됐던 이 화구는 10분 동안 지름 100km, 높이 40km 짜리 버섯구름을 만들며 성층권을 통해 전 세계로 방사능 물질을 퍼져나가게 했다. 미국이 지정한 위험수역 밖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참치잡이 어선 제5후쿠류마루(第五福竜丸)는 이 날 폭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선원 23명 전원이 피폭을 당한 상태로 귀환했다.

미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캐슬 브라보’ 계획을 계속 추진했는데 5월 중순까지 모두 6차례 수폭 실험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1954년말까지 856척의 어선이 잡은 486t의 오염된 물고기는 전량 폐기됐다.

이에 1946년 프랑스의 기술자 루이레아는 비키니 핵실험에 영감을 받아 핵실험만큼이나 충격적인 투피스 수영복 ‘비키니 수영복’을 개발했다. 상·하의가 분리되고 디자이너가 ‘반지에 통과할 수 없으면 비키니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최소 면적의 이 수영복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원주민들은 핵실험이 단행된 지 어언 79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방사능 노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비키니 환초는 ‘핵실험의 위력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증거’라며 2010년 유네스코세계 유산으로 등록됐다.

◇ 북한 7차 핵실험...언제든 가능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제1차 핵실험 이후 2017년 9월 3일 제6차 핵실험까지 6번이나 핵실험을 했다. 

2022년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징후와 각종 미사일 도발로 인해 7차 핵실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3월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북한은 정치적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군의 기본 입장과 미국 입장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생산한 핵분열물질이 핵탄두를 최대 90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며 실제로 조립한 탄두는 약 50개라고 추정됐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6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계획’ 보고서를 업데이트해 지난 해 12월 18일 버전에 나오지 않았던 내용을 일부 추가했는데 ‘핵탄두’ 단락에서 “일부 비정부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이 생산한 핵분열 물질의 양은 최대 90개의 탄두를 만들기에 충분하지만, 조립한 것은 약 50개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새 버전은 ‘핵 시험’ 단락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최근에 나온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으며 시점을 골라 제7차 핵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는 부분을 추가했다.

◇ 북한 여성 수영복은 ‘외동옷’

북한은 핵실험의 산물인 비키니를 입지 못하게 한다. 

여성 수영복은 원피스를 ‘외동옷’, 비키니를 ‘동강옷’이라고 부른다. 하나로 이어져 ‘외동’이고, 나눠져 있어 ‘동강’이다.  

북한에서는 여성 수영복을 원피스(동강옷)만 고집한다. 비키니(동강옷)는 자본주의 퇴폐문화라고 해서 못 입게 한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은 북한 여성들은 그래서 죄다 원피스다. 

‘여성해방의 상징’이라는 비키니를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북한스런 일이다. EP

ysj@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양승진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좀 더 내밀한 북한 소식의 전령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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