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경제 불확실성 상승

주택 신규 매입, 민간 소비 증가 등 영향 추정

최성모 기자 | 기사입력 2019/04/10 [13:58]

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경제 불확실성 상승

주택 신규 매입, 민간 소비 증가 등 영향 추정

최성모 기자 | 입력 : 2019/04/10 [13:58]
사진 / pixabay 

 

[이코노믹포스트=최성모 기자] 부동산 불패 신화가 우리나라처럼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전 세계 부동산이 불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폭 하락에 머물거나 보합세를 보이는 형국에 머물러 있었다.

 

약보합세를 유지한 부동산은 다시 불붙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다시 부동산 시장에 몰리기 시작했다. 불로소득이나 마찬가지인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거액의 대출이 불가피했다. 이와 같은 거액의 은행권 대출로 인한 파장으로 가계 빚은 OECD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등 가계 빚은 우리나라 경제의 커다란 리스크가 돼 버렸다.

 

이로 인해 가계 여윳돈이 3년째 감소세를 지속하며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빚내서 집을 마련하거나 저축을 줄여 소비에 나선 가계가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8년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493000억원으로 전년(509000억원)보다 1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등으로 굴린 자금운용금액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조달금액을 뺀 수치로 소위 여윳돈을 뜻한다.

 

가계 여윳돈은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지갑을 꽁꽁 닫았던 지난 2015(942000억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6699000억원, 2017509000억원, 2018493000억원으로 3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간 부동산 시장 호황과 맞물려 여윳돈으로 집을 사는 가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주택 투자에 따른 여윳돈 축소 현상은 이어졌다. 지난해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는 1083000억원으로 전년(1073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여기에 민간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민간 최종소비지출은 867조원으로 1년 전보다 348000억원 증가했다.

 

빚은 많고 지갑은 얇아진 가계의 문제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내년 서울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4%가 올 1분기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가계에서 저축 등에 쓸 돈을 줄여 소비에 나섰고 신규 주택 구입에 대한 지출도 예년과 비슷한 추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P

 

csm@economicpost.co.kr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