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생산적 금융' 시동···하반기 중기대출 5조 급증올해 들어 부진했던 중소기업대출, 하반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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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이코노믹포스트=이주경 기자】 올 하반기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5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동산 금융 중심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하자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은행권이 적극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669조5430억원으로 지난 6월 말 대비 5조4562억원 증가했다. 지난 1~6월까지 중소기업대출이 1조8758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상반기 증가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소호)대출 잔액은 325조1314억원으로 하반기 1조428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이 지난해 말 대비 1조5332억원 감소한 것과는 전혀 상반된 흐름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축소했다. 이후 9.7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규제지역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기존 최대 50%에서 40%로 강화하는 등 은행권 주담대를 더 조였다.
이로 인해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09조1913억원으로 전월 대비 5200억원 늘어나는 데에 그쳐,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린 배경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안정적인 주담대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신성장, 혁신 벤처기업 등에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을 강조하면서 은행들도 잇따라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전날 미래 전략사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협의회 의장을 맡고,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협의회는 그룹의 생산적 금융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계열사별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지난달 29일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 합동 브리핑'을 열고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 80조원 중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민간에서 처음으로 10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임종룡 회장이 주재하고, 자회사 대표가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를 가동한다.
신한은행도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발맞춰 전담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 조직은 신한은행의 초혁신경제 성장 지원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15대 프로젝트 영역별 연구·조사, 정부 투자 유망업체·밸류체인상 우량기업 발굴, 산업분석·심사지원 기능 강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P
l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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