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동산 규제에도 늘어난 분양시장 물량, 하반기 '쏠림 현상'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19/12/31 [15:32]

[기획] 부동산 규제에도 늘어난 분양시장 물량, 하반기 '쏠림 현상'

이보배 기자 | 입력 : 2019/12/31 [15:32]

2019년 부동산 시장은 규제와 폭등의 악순환으로 대변된다. 하반기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상승세가 뚜렷해졌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경쟁률도 높아졌다. 여기에 정부는 연말 기습적으로 '12·16 대책'을 내놨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문턱만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한해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 올해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르엘 대치' 조감도. 사진 / 롯데건설  ©

 

[이코노믹포스트=이보배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올해 전국 분양시장 물량은 지난해 대비 약 1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분양물량은 총 33만6773가구로 지난해 29만9079가구 대비 총 3만7694가구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보다 567가구 늘어난 2만5713가구가 분양되며 0.2%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11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르엘 대치'가 차지했다. 르엘 대치는 평균 212.1대 1일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최고 경쟁률은 461대 1에 이른다.
 
해당 단지는 최고 10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단지로 분양 전부터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청약 광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203.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해당 단지는 HUG의 분양가 기준을 따르게 되면서 분양 당시 인근의 노후 단지보다 낮은 시세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모든 가구의 분양가가 9억원 아래로 책정돼 40%의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은 청약경쟁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행정구역상 동작구로 분류되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서초구 방배동과 맞닿아 있어 강남권으로 불리는 사당동의 특성상,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40% 중도금 대출 혜택이 예비청약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이어 용산구 효창동 소재 '효창 파크뷰 데시앙'과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가 각각 186.81대 1, 115.09대 1의 청약경쟁률로 3, 4위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최근에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파크프레스티지'가 114.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월 분양된 '효창 파크뷰 데시앙'의 청약경쟁률은 강북권에서 3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연말 청약시장은 소위 '로또 당첨'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며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인 지난 9월 서둘러 분양에 나섰고, 강남 노른자 땅에 분양하는 것은 물론, 현재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추후 시세 차익이 최소 6억원 이상이라는 기대감에 청약 통장이 몰렸다.
 
특히, 전용 71㎡과 전용 84㎡ 두 타입만 분양돼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12가구 모집에 1만여명이 몰리면서 강남권에 새 아파트를 잡으려는 청약자들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신길뉴트운의 마지막 분양 단지로 유명한 '신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며 12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견본주택 개관 당시 한산한 분위기로 청약 성공에 회의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1순위 최고 711.67대 1, 평균 경쟁률 114.26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서울 청약경쟁률 5위에 오른 것.
 
지난 10월 강서구에서 분양된 '마곡 센트레빌'은 102.59대 1의 마지막 세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강서구는 노후 아파트의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또 마곡지구는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지역으로 해당 지역에 오랜만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 '마곡 센트레빌'은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다.
 

2019년 서울 분양시장 청약경쟁률 TOP 10 단지. (출처: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표 / 이보배 기자  

 
이어 ▲르엘 신반포 센트럴(82.1대 1)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2차 (75.43대 1) ▲DMC 금호 리첸시아(73.33대 1)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70.16대 1)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7위~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서울시의 청약시장이 지금처럼 과열된 이유는 계속되는 저금리 구조와 전셋값 상승을 비롯해 집값 상승 기대로 인한 매물 부족 현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대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청약시장을 과열시킨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전후로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공급이 이뤄지면서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야기했다는 것. 실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10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10월~12월에 분양됐고, 3개 단지는 8월~9월, 상반기 분양된 아파트는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 뿐이다. 
 
한편, 2020년 상반기에도 재개발·재건축, 신도시,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장에서 신규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미뤄진 분양 물량까지 더해져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2월부터 주택청약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1월 분양시장은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가고, 2월부터 본격 분양시장이 열린다. EP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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