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선행매매’ 내부통제 취약, 금감원 조사받는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특사경 자료 받아 조사 시작... 하나금투 내부통제 취약점 발견되면 업계 전반 조사 확대

정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1/21 [09:25]

하나금융투자 ‘선행매매’ 내부통제 취약, 금감원 조사받는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특사경 자료 받아 조사 시작... 하나금투 내부통제 취약점 발견되면 업계 전반 조사 확대

정순영 기자 | 입력 : 2020/01/21 [09:25]

▲ 금융감독원 산하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해 9월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선행매매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노믹포스트=정순영 기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를 수사했던 금융감독원이 하나금투의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1일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로부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사건의 조사 자료를 넘겨받고,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하나금투의 내부통제에 취약점이 발견될 경우 업계 전반으로 관련 조사를 확대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선행매매 혐의에 대한 조사 진행 상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선행매매란 금융투자업에 종사하는 직원이 주식 및 펀드거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해 거래 전 매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투회사 직원들은 계좌개설과 분기별 매매내역을 회사에 신고하고 회사의 내부통제기준에 따라야한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취약회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표준내부통제기준의 반영 여부와 매매신고 전산시스템 운영현황, 교육 여부 등에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최고수준의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투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혐의의 특사경 조사 결과 유사 사례가 발견되거나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새롭게 드러나면 금감원도 자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해 7월 출범한 특사경의 1호 사건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처벌 수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선행매매는 증권사 임직원의 도덕적 일탈 행위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례들도 많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각에선 선행매매를 단지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행위로 한정해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행매매를 사전에 근절할 방안이 없다면 징벌적 과징금 체계와 자금동결 조치 등의 사후 처벌을 강화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증권사 선행매매를 벌인 하나금투의 애널리스트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속 기소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범에게 자신이 작성해 내놓을 조사분석자료 기재 종목을 공개 전에 미리 알려 매수하게 했다가 공개 후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게 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부당이득을 취득하게 해준 대가로 약 6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법이 있어도 강도 사건이 일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마음먹고 하는 일을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건 이후 금감원이 면밀히 조사를 벌였지만 해당 사건 외에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금감원에서 칭찬까지 받았다는 후문가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내부통제가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하나금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친인척 명의 계좌 까지는 등록을 해놓지만 지인들의 모든 계좌를 등록해 놓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내부통제가 철저히 이뤄졌기 때문에 내부통제가 될 수 없는 다른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안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넘겨진 애널리스트는 현재 명령 휴직 상태로, 하나금투는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면 징계 처분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EP

이코노믹포스트 정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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