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괴담' 유포, 중대 범죄다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31 [10:42]

[사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괴담' 유포, 중대 범죄다

임동현 기자 | 입력 : 2020/01/31 [10:42]

30일 충북 청주 산남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슨 일이 터졌다 하면 나타나는 신상 털기와 각종 괴담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우리사회 병폐현상이 또다시 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라는 제목으로 우한 폐렴 환자의 주소, 이름 등 개인정보를 담은 문서 사진이 유포되는 가하면 국내 행적이 공개된 확진 환자에 대해 “감염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환자 어머니의 주소까지 공개됐다. 또 근거도 없는 각종 치료법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괴담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특정 병원에 메르스 감염자가 입원했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퍼지면서 해당 병원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기피현상이 생겨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의료진은 “누구다” 등 과도한 신상털기로 개인 인격은 물론 사생활 까지 침해하는 일이 벌어져 모두가 우려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동요케 하는 이런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이 문제다. 그러나 그보다 우선 이런 정보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누구에게 누출되었느냐 하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이런 정보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관계 공무원이나 그 관계자일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감염병 예방법은 감염병 환자의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국민의 알 권리 보장하고 충족시켜 준다는 명분이 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시기에는 철저한 보안과 통제를 통해 관리되어야 한다. 환자의 정보가 밖으로 퍼진다면 관계당국의 정보 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확진 환자를 향한 신상털기가 과도한 것은 흥미로운 것을 찾는 인간의 심성때문이기도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해 줄 정보에 목말라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정부의 안이한 초기 대응으로 여러 가지 불신감이 야기됐다. 당국은 작은 사실이라도 숨기지 말고 빠르고 정확하게 발표해 주기 바란다. 이번에도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불신을 키웠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며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이제 당장 그만 두기 바란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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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 임동현 취재부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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