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대통령의 ‘공자 말씀’

주장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6/01/08 [07:03]

【칼럼】 이재명 대통령의 ‘공자 말씀’

주장환 논설위원 | 입력 : 2026/01/08 [07:03]

연합뉴스

【이코노믹포스트=주장환 논설위원】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착하게 잘 살자라는 의미로 이해했다”면서 “저는 그 말씀을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고 했다.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해석이다. 하지만 이 발언을 꼬집는 사람들은 “아전인수격 편리한 해석”이라고 불편해 하고 있다.

공자는 수 없는 명언을 남겼다. 시 주석이 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란 말에 가까운 것이 논어 요왈2-1에 나오는 말이다.

자장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덕을 물리치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다섯 가지 미덕은 “은혜를 베풀되 허비하지 않고, 수고롭게 하되 원망을 사지 않고, 바라되 탐내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은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 대통령이 “착하게 잘 살자라는 의미로 이해했다”는 말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덕을 물리치는 것이 바로 착하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세계 정세와 한미중일의 관계를 고려해 보면 아전인수 격 해석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시 주석이 “양국은 단호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한 말의 문맥을 보면 그 의도가 드러난다. 그는 “현재 세계 백년 변국이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한 양국은 지역 평화 유지와 글로벌 발전 촉진에 있어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부언했다. 또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거대한 민족적 희생을 치르며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승리를 쟁취했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손을 잡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야 한다.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서 중한 양국은 공동으로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대놓고 지적했으며 미국에 대해서는 ‘보호주의’라는 말로 대신했다.(하단 중국 신화통신 원문 참조)

하지만 회담에 직접 자리한 이 대통령이 사정을 더 잘 알 것이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이 대통령이 잘못 듣거나 엉뚱하게 해석할 리는 없을 것이다. 시 주석이 불가해한 언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니 만큼 더욱 더 그렇다. 우리의 뇌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보를 취사 선택하여 받아들인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말이 나온 근거다. 그래서 재판장에서 원고, 피고, 검사, 변호사, 판사 모두가 자기가 옳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황희 정승이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하인들에게 “너도 옳고, 너도 옳다”고 한 것도 일리가 있다. 우리 대통령이 공자의 나라 중국에 가서 공자의 말씀이 떠올랐다면 유교를 신주처럼 받드는 사람들에게 그보다 선물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신화통신 원문----

习近平指出,当前世界百年变局加速演进,国际形势更加变乱交织。中韩在维护地区和平、促进全球发展方面肩负重要责任,有广泛利益交集,应当坚定站在历史正确一边,作出正确战略选择。80多年前,中韩两国付出巨大民族牺牲,赢得抗击日本军国主义的胜利。今天更应携手捍卫二战胜利成果,守护东北亚和平稳定。作为经济全球化的受益者,中韩要共同反对保护主义,践行真正的多边主义,为推进平等有序的世界多极化、普惠包容的经济全球化作出贡献。EP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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