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고공성장…IPO 기대 속 우려 공존

“자본확충·지속성장 발판 마련 필요” “중금리대출 공급액 2조원 돌파”

kimkim | 기사입력 2020/10/16 [15:01]

카카오뱅크 고공성장…IPO 기대 속 우려 공존

“자본확충·지속성장 발판 마련 필요” “중금리대출 공급액 2조원 돌파”

kimkim | 입력 : 2020/10/16 [15:01]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업계의 선두주자일뿐 아니라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 간 경쟁 측면에서도 전통 은행을 위협하는 존재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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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의 성장이 가파르다. 내년 기업공개(IPO) 준비는 물론, 1300만 명이 넘는 고객 확보에도 성공하면서 결국 지난해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또 간편하고 빠른 대출 서비스를 앞세워 최근 3년 간 늘어난 신용대출액은 기존 5대 시중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인터넷 은행이 3년차에 흑자 전환한 것 자체가 혁신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취지와 어긋난 ‘빚투(빚내서 투자)’ 시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기된다. 
 

◇ IPO 추진 준비 박차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업계의 선두주자일뿐 아니라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 간 경쟁 측면에서도 전통 은행을 위협하는 존재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 회복이 부진한 은행들로선 카카오뱅크 성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불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카카오뱅크가 IPO에 나서면서 금융권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이 잇따라 IPO를 추진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팽배한 상태다. 
 
지난 2017년 자본금 3,000억 원으로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그간 세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결과적으로 자본금을 약 1조8,000억 원 규모로 불렸다. 지난달 말 기준 1,294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수신 잔액 22조3,159억 원, 여신 잔액도 18조3,257억 원에 달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IPO 추진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앞선 세 차례의 유상증자에 따라 몸집은 커졌지만 안정적인 자본 조달이 시급한 것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6월 말 카카오뱅크 BIS비율은 14.03%로 집계됐다. 통상 안정권 수준인 14%보다 높은 수치다. 결국 BIS비율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여타 사업 확장 등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면 IP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적정가치 책정에도 관심이 크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장외 거래 가격은 11만8,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43조 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합계 시총(약 45조 원)과 맞먹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성과와 성장성을 고려해도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시중은행과 IT기업 어느 한 쪽을 기준으로 두기 어려운 카카오뱅크 특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선 여전히 뒷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신용대출 성장 이끈 이유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에 따른 신용대출 성장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등장과 가파른 성장은 기존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낼 만큼 반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등장 이후 쉽고 빠른 비대면 대출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4조 원으로 1년 전보다 5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2017년 6월 이후 전체 은행권 신용대출액이 약 62조 원 늘어났는데 이 중 14조 원인 22%가량이 카카오뱅크 몫이었다. 
 
5대 시중은행을 모두 제치고 전체 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 규모로는 1위였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에서 가파른 신용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급성장에 새 국면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 위해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불러모았다. 일부 시중은행은 자율적으로 규제 수위를 결정하면 비대면 신용대출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카카오뱅크와 눈치 싸움이 펼쳐질 수밖에 없으니 동일한 지침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앞서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허가를 내주며 발표했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9월 말 기준 누적 중금리대출 공급 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월 정책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을 본격화했다. 
 
작년 목표인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은 공급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도 1조원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9개월 만에 1조원 대출 공급을 달성했다. 올해 상품별 공급액을 살펴보면 사잇돌대출이 9,100억 원,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금리대출인 중신용대출은 1,12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조원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했지만, 4분기에도 중금리 대출에 있어선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신용대출 금리인상 조정 시에도 중금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신용 대출만 치중하며 중금리대출 시장을 외면해 본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1∼4등급 비중은 6월 말 건수 기준으로 93.5%를 차지했다. 배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며 “중금리 대출 일정 비율을 강제하든지 인터넷전문은행을 일반은행으로 전환시킬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터넷은행에 신용대출 증가나 중금리 대출의 책임을 돌리는 건 무책임하다는 의견도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및 주식시장의 투자 수요가 커지고 신용대출이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금리 대출은 이용자 수요와 은행 수익성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가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다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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