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전 전비(戰費) 폭증에 워싱턴 ‘비상’

국방 장관 의회 출석···“최소 375억 달러 소모, 추가 예산 절실” 호소
전문가들 “실제 재정 충격 훨씬 커” ···‘제조·재고 병목 현상’이 더 큰 문제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7/22 [06:13]

미국·이란전 전비(戰費) 폭증에 워싱턴 ‘비상’

국방 장관 의회 출석···“최소 375억 달러 소모, 추가 예산 절실” 호소
전문가들 “실제 재정 충격 훨씬 커” ···‘제조·재고 병목 현상’이 더 큰 문제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7/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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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 감당해야 할 전쟁 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방 수뇌부가 공식 집계치를 발표하며 의회에 긴급 예산 배정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공식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 ‘숨겨진 비용’이 미 재정과 군사력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집계된 전비(戰費)가 최소 375억 달러(약 51조 8,000억 원)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미 의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미군의 전력 공백을 메우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 전쟁 보충 예산안’의 신속한 승인을 강력히 요청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지출 속도로 인해 기존 국방 예산만으로는 현재의 작전 태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군사 및 경제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제시한 375억 달러라는 수치가 현장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CNN 방송에 출연한 국방 정책 전문가들은 실제 기회비용과 미군의 직간접 지출이 정부 발표치를 크게 상회할 수밖에 없는 핵심 원인으로 다음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고가 첨단 무기의 무차별 소모전이다. 이란 측이 다량의 저비용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을 감행하는 반면, 미군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사드나 패트리어트(PAC-3) 같은 초고가 첨단 방공망을 가동하고 있다.

요격 미사일 한 발당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달하는 정밀 유도 무기가 매일 대량으로 소비되면서, 무기 재고 고갈과 함께 재수급을 위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막대한 전력 유지비 문제다. 항모타격단(CSG)과 공중 전력, 원정 미군 부대를 걸프 해역에 장기 배치하는 데 드는 유류비, 정비비, 물류 지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여기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과의 합동 작전 지원 및 방어망 구축에 드는 연쇄적인 비용 역시 국방부의 초기 추산치를 웃도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가 요청한 추가 보충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첨단 무기 체계의 생산 속도가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조·재고 병목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단순히 예산을 증액하는 문제를 넘어, 천문학적인 전비 지출이 재정에 미칠 압박과 미군의 글로벌 전력 균형에 가져올 파장이 이번 의회 청문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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