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에 증시 폭락·채권 금리 급등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으로 '쿵'···나스닥 2.5% 폭락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7/24 [06:06]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에 증시 폭락·채권 금리 급등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으로 '쿵'···나스닥 2.5% 폭락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7/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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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기준점인 브렌트유가 두 달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을 타격하며 주식·채권 시장이 일제히 반응을 보였다.

국제 원유 시장은 중동 분쟁의 격화로 불과 수주일 만에 냉온탕을 오갔다. 봄철 고점을 찍은 뒤 안정을 찾으며 7월 1일 배럴당 71.57달러까지 내려앉았던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파죽지세로 치솟아 3주 만에 무려 40%나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약 7% 폭등한 배럴당 100.69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고지를 재점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17% 급등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해 6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유가 폭등은 5일 연속 상승세의 결과로,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혈관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동시 다발적으로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유조선 통항 차단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유가 폭등은 즉각 자산 시장 전체로 파장을 넓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계 소비와 기업 생산 비용을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쏟아지며 채권 금리(수익률)가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장기 금리의 벤치마크이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의 급등은 시중 대출 금리를 즉각 끌어올려, 가계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부동산 및 소비 시장을 냉각시키는 이차적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재발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주저앉았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93포인트(0.97%) 내린 51,711.6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90.66포인트(1.21%) 하락한 7,408.30, 나스닥 종합지수는 553.21포인트(2.15%) 내린 25,137.69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 100달러 재진입은 단순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물가 상승 ➔ 국채 금리 급등 ➔ 증시 폭락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의 경고음이다.

중동 해협의 봉쇄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에 다시 갇히게 될 것이며,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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