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워너 브라더스 인수합병, “암초 만났다”

미국작가조합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으로 인수 완료 시점 연기
재무적·시장적 부담 상당히 커져···양사 주가는 동반 급락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7/25 [09:03]

파라마운트+워너 브라더스 인수합병, “암초 만났다”

미국작가조합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으로 인수 완료 시점 연기
재무적·시장적 부담 상당히 커져···양사 주가는 동반 급락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7/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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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합병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24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가 주 정부 검찰총장단 및 미국작가조합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인수 완료 시점을 최고 2027년 중반까지 연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올 가을까지 합병을 마무리 짓겠다던 당초 구상이 산산조각 나면서, 할리우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디어 재편은 사실상 깊은 동결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파라마운트가 당초 예정되어 있던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를 포기하고 곧바로 본안 재판으로 직행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파라마운트 법률팀은 가처분 단계에서 원고 측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가처분 패소가 불러올 치명적인 악재를 피하는 대신 구체적인 증거를 다투는 본재판으로 신속히 넘어가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파라마운트가 지방법원에서 곧바로 재판을 받는 선택을 함으로써, 설령 지법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법원이나 대법원까지 가는 전체적인 일정을 오히려 앞당기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파라마운트는 시간 지연이라는 실리를 내주더라도 반독점 논란을 확실히 털어내기 위한 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이번 연기 결정이 미디어 업계에 큰 충격을 준 이유는 미 정부와 해외 규제당국의 승인이 잇따르던 시점에 나왔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의 최종 승인과 더불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내리며 세계 각국의 경쟁 당국 설득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 검찰총장 합심체와 미국작가조합이었다. 롭 봉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비롯한 반대 측은 소수 거대 기업이 독점적 권력을 가질 경우 소비자 비용이 늘고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디어 생태계의 다양성과 창작자 권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법원 판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인수 연기로 인해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짊어져야 할 재무적·시장적 부담도 상당하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양사의 주가는 동반 급락했으며, 특히 인수 완료가 늦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재무적 지출이 커졌다. 인수 계약 조건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지정된 시점 이후에도 거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에게 분기마다 주당 25센트씩의 '티킹 피(Ticking Fee, 거래 지연에 따른 추가 보상금)'를 지급해야 하므로, 재판이 장기화될수록 막대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된다.

현재 양측의 합의로 인해 당분간 인수 절차는 전면 중단되며, 법원에 제출할 본안 재판 일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이어질 예정이다. 물론 극적인 합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주 정부와 작가조합 측의 기세가 워낙 강경해 타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원고 측이 주장하는 시장 정의가 오늘날의 현실과 맞지 않다며 법정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27년까지 이어질 장기 소송전이 양사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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