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20위안(약 4300원)에 팔린다중국 단둥 한 관광지에서 몰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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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관광지 매점에서 파는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가격은 20위안이다. 사진=단둥 양승진 기자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중국 단둥에 김정은 초상휘장(肖像徽章, 배지)이 있을까.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일대를 탐사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 초상휘장에 주목했다.
과연 단독 초상휘장이 있을까 중조 기념품점과 일반상점, 압록강단교 노점 등을 돌며 확인했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다 한 관광지에서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찾아냈다. 매점 주인은 초상휘장이 있냐고 묻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여러 개의 상자를 들어내고 그 안에서 꺼냈다.
이곳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의 단독 배지는 물론 김일성·김정일이 있는 쌍상(雙像)도 보였다.
가격이 얼마냐고 묻자 20위안(약 4300원)이라고 했다.
![]() 2017년 중국 단둥에서 30위안 주고 구매한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사진=단둥 양승진 기자 |
사실 2017년에도 이곳에서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구매했었다. 처음에 50위안(약 1만700원)이라고 하더니 너무 비싸다고 하자 30위안(약 6500원)으로 깎아줬다.
그러고 보면 김정은 단독 배지는 9년 만에 10위안 떨어진 셈이다.
2017년과 비교하면 사진이 좀 작아졌다는 것 빼고는 똑같다. 금색 프레임 안에 붉은 바탕에 노동당기와 함께 원형으로 사진을 배치했다. 그전에는 사진이 꽉 차도록 했으나 이번에는 크기를 확 줄였다.
사실 이곳에서 파는 김정은 초상휘장은 가짜다. 플라스틱에 금칠을 하고 사진과 노동당기만 있다. 북한 화폐도 가짜고, 행색이 초라한 비누나 손거울 등도 모두 가짜다. 예전에는 북한 지폐를 쌓아놓고 팔 정도였다.
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이 처음 알려진 건 2024년 6월 30일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였다.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진행된 회의를 보도하며 참석 간부들이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배지를 착용한 사진은 대내 매체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그동안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이 2012년에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북한 내부에서 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건 그 때가 처음이다.
![]() 중국 단둥의 한 관광지 매점에서 파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휘장. 사진=단둥 양승진 기자 |
초상휘장은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다. 김일성 주석의 초상휘장은 197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5차 대회에서 제안하면서 본격 제작·지급됐다.
배지 종류는 크게 4가지로 간부는 ‘당기상 배지’, 인민군·보위부·안전성 등은 ‘군상(김일성이 군복 입은 모습) 배지’, 일반주민은 ‘원형 배지’, 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해외교포는 ‘국기상 배지’ 등으로 구분된다.
김정일 초상휘장은 1992년 50회 생일을 계기로 만들어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야 통용됐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쌍상이 주민들에게 대량 보급돼 이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때는 김정은도 달고 다녔을 만큼 가치가 인정돼 초기 주민들 속에서 북한 돈 20만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4000원으로 쌀 1㎏ 값에 불과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북한 노동당정치국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사고파는 행위를 막았다. 매매꾼들은 정치범으로 간주돼 엄벌에 처해졌고, 주민들에게 매매를 금지하는 교육도 시행됐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초상휘장을 여성들의 유두에 빗대 ‘꼭지’라고 부르고 만약 ‘꼭지’를 달지 않고 집을 나서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은 모든 외출복에 일일이 초상휘장을 달아 놓는 습관이 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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