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란과 휴전협정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타결"카타르 등 중재국 셔틀 외교 급물살···‘직접 대화 없는’ 초유의 협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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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이란 간의 물리적 충돌로 봉쇄 직전에 몰렸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막판 물밑 중재 타결 신호가 감돌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는 4일 미·이란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 노력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양측을 오가는 잠정 합의안 초안이 이미 전달되어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특징은 미·이란 간 직접 대화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카타르 국왕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를 필두로, 중재국들이 양측의 요구안을 받아 전달하는 간접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란과 인접한 오만 역시 중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목표는 최장 3개월간 유지되는 임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로 일부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점진적인 해제 절차를 밟겠다는 계산이다.
워싱턴 행정부는 협상 타결에 강한 확신을 내비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상황을 정상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통행료 징수 없는 항해의 자유가 보장될 것임을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안전한 항행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최종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덧붙여 막판 신중함을 기했다. 이러한 워싱턴의 조기 타결 낙관론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정치·경제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언사와 달리 해운업계와 현장 분석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협상안이 거론되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 현장에서는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당한 화물선이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물리적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 강경파는 최대 3개월간의 입·출항 통제권 행사와 영해 관할권을 고수하고 있어 상충하고 있다. 해운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장 피격 사건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선박 보험료 폭등과 운항 기피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 징수나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어렵사리 마련된 임시 합의안이 서명 직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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