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 미친 상승세 속 비관론도 여전외신, “다음달 5만달러 넘을 수도” vs “거품 가능성도 제기”
◇ 비트코인 가치 3만 달러 넘어서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전날(3일) 오후 4시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첫 3,900만 원을 넘어섰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최초로 3,0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날 3,200만 원을 넘긴 가운데 새해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3,900만 원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3,760만 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3,900만 원을 돌파했고 현재 3,76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시장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3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해만 3배 넘게 올랐고,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000억 달러를 넘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시가총액(6,689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이러한 강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인다고 해석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 지속, 페이팔을 비롯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대형 IT 기업들의 투자 본격화 등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오름세에 외신 등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대출기관인 런던의 넥소 관리 파트너이자 공동 설립자인 앤토니 트렌세프는 비트코인이 1분기 내 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 “거품 가능성도” 예의 주시
반면 비트코인의 장밋빛 기대감 속에서 비관론도 제기된다. 아직 투기 자산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 상승이 거품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2017년 말 폭발적인 상승세로 2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2018년 12월 3,200달러 수준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주 마크 뉴턴 역시 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상승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행보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행정부 내 관련 요직의 인물 성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 지명자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수년간 암호화폐를 ‘투기성 자산’이라 표현해왔다. 특히 그는 “익명의 통화는 테러 자금과 자금 세탁 등에 사용 가능하다”고 꾸준히 지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예측 불가”라면서 “다만 비트코인 강세가 이전과 다르다고 볼 수 있는 점은 최근 기관투자자가 시장 진입에 나선 것이다. 변동성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과 빅테크 기업 등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에서 자산 배분을 위해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가상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자산 대부분이 비트코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투자가 목적인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한다는 점은 현재의 상승세를 달리 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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