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장 거취에 쏠리는 눈…“안정이냐 혁신이냐”

실적 부진...빈대인·황윤철 행장 연임 여부 관심

김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1/01/21 [11:56]

지방은행장 거취에 쏠리는 눈…“안정이냐 혁신이냐”

실적 부진...빈대인·황윤철 행장 연임 여부 관심

김지혜 기자 | 입력 : 2021/01/21 [11:56]

(왼쪽부터)서현주 제주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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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지방은행 수장들의 임기가 임박한 가운데, 이들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짐에 따라 경영안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부분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혁신을 명분으로 한 용퇴 가능성도 제기되며 관심이 쏠린다.
 
◇ 송종욱·서현주 연임 확정 속 임용택 용퇴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장 중 최근 서현주 제주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차기 행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말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서 행장의 기존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다. 서 행장은 추후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검증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1년 더 제주은행을 이끌게 된다.
 
최근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탁월한 경영능력과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의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 재신임이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도 '안정'을 고려한 연임 소식이 들리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4번째 연임이 유력했던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7일 은행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은행장은 “돌이켜 보면 전북은행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이 2009년이니 벌써 12년 전 일”이라며 “또한 전북은행 행장으로는 2014년부터 근무했으니 햇수로 7년째”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전북은행 CEO 후보 추천위원회로부터 short list 2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은행장은 “그동안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받았고, 짧지 않은 기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왔지만 이제 선택의 순간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하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훌륭한 후보가 계셔서 그나마 마음이 가볍다. 저는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전북은행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강한 믿음과 기대를 동시에 한다”고 말했다. 
 
임 행장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한 뒤 물러날 예정이다. JB금융지주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는 오는 21일 차기 전북은행장을 결정한다.
 

(좌)빈대인 부산은행장, (우)황윤철 경남은행장. 사진=각사 제공


◇ 실적·라임사태는 연임 리스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른 지방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공통점은 모두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은 BNK금융지주 자회사로써 지난해 타 지방은행 대비 실적 감소폭이 컸다는 점에서 연임을 아직까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부산은행의 실적은 지방은행 중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급감한 2577억원으로 집계됐다. BNK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8.9% 감소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어 지역은행들도 피해가 컸고, 이에 따라 대규모 충당급 적립 부담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두 은행이 라임자산운용 펀드(라임펀드)를 각각 527억원, 276억원씩 판매한 판매사였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제재 대상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은행장 징계로 이어지게 되면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을 겸직해오다 자리를 내주면서 지난해 10월 임성훈 행장이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은행들은 저금리 지속과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각 이사회는 그룹 안정을 위한 연임을 결정할지, 조직 쇄신을 위한 변화를 꾀할지 고민이 클 것이다. 향후 지방은행 경영 전략 방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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