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임스탑 촉발] 한국서도 反 공매도 운동 시작되나공매도 잔고 비율 높아...‘셀트리온·에이치엘비’ 주가↑[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최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Gamestop)’을 둘러싼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 세력 간의 대결이 국내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공매도 제도 개선을 주장해온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게임스탑 주주들의 방식처럼 공매도와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선언을 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개미들의 전쟁이 국내에서도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 게임스톱 주가 폭등...1600% 이상
1일 금융권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매도를 반대하는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탑’ 관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특히 1주일 간 게임스톱의 주식 가격이 급등했다. 게임스톱은 미국증시 공매도 3위 종목으로 꼽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스톱 사건은 공매도를 둘러싼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들의 대결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배츠’에 모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게임스톱의 ‘적극 매수’를 결의했다.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주가만 1600% 이상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실제 미국 월가에서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인 멜빈 캐피털은 자산의 반토막 이상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매수해 되갚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불신하는 까닭은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듯 국내 증시에서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3월 중순에 있을 공매도 재개 결정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금융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 대비에 지난해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1차례 연장돼 오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 “공매도가 싫어요” 반대 운동 거세 이 같은 분위기에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세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종목에서는 공매도가 가장 많은 셀트리온 주가는 1일 오전 11시 현재 11.5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매도의 폐해를 바로잡고 우리나라 700만 주식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반 공매도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며, 이는 공매도와의 전쟁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어 그는 “공매도 피해기업인 코스피 잔고 1위 셀트리온과 코스닥 잔고 1위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게임스톱처럼 해당 종목 개인 주주들과 연대해 공매도 세력에 맞서는 운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투연은 공매도 재개가 일단 1년 간 더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매도 재개 전 주요 국가의 공매도 수익률, 한국의 10년간 공매도 수익금액 등을 조사해 제도 개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투연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을 중심으로 공매도 헤지펀드와 경쟁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케이스트리트베츠(kstreetbets·KSB) 사이트를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연은 이날부터 3월5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서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문구를 내건 버스를 왕복 운행할 방침이다.
한편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3월 공매도 재개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연장일지 재개일지 커다란 진통이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큰 상태에서 게임스톱 사건이 국내에도 미묘한 파장까지 미치면서 향후 영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EP
sky@economicpost.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