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 카드사, 미래 먹거리 찾다 날벼락

신한·KB·우리...직원 안전 최우선

김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1/03/29 [11:05]

[미얀마 사태] 카드사, 미래 먹거리 찾다 날벼락

신한·KB·우리...직원 안전 최우선

김지혜 기자 | 입력 : 2021/03/29 [11:05]

[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미얀마에 진출한 신한·KB·우리 등 카드사가 현지 쿠데타 사태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간 은행에 가려져 카드사가 겪는 어려움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파이낸싱(빈곤층을 위한 소액 금융) 시장에 도전하려던 이들 카드사 역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 현지 진출 카드사 대응책 마련 

 

29일 영국 BBC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민 주도로 진행된 미얀마 반(反) 쿠데타가 발생해 정국이 혼란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현재 시위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얀마 국민 분노가 ‘임계점(critical point)’에 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는 5,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인적자원, 천연자원을 보유함에 따라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 받았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규제개혁 등 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한편,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블루오션으로 평가됐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도 미얀마 진출에 속도를 냈다. 현재 20여개가 넘는 은행과 카드사, 캐피탈사 등이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일반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법인 영향이 큰 카드사 여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제 미얀마에 진출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대 카드사는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던 3대 카드사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2016년 9월 출범한 후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 현지에 파견된 신한카드 직원은 3명이며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2017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대표 사무소를 설립했다. 법인 전환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직원 1명이 파견됐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출범,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를 설립했다. 본점이 위치한 미얀마 만달레이엔 현재 위협요소와 시위 등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투파이낸스의 본점은 1곳, 사무소는 1곳, 영업점은 24곳이며, 주재원 3명이 파견된 상태다. 

 

재한 아시아 미얀마 불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실적 악화’ 우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에 이번 미얀마 쿠데타 사태 장기화까지 덮치면서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들의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코로나19 등 영향에 지난해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이익은 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미얀마 쿠데타까지 겹쳐 영업 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파견 직원이 현지에 상주해 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국민카드는 라이센스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은 잡히지 않았다. 국민카드는 그간 미얀마를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공들여온 국가다. 영업을 본격화하기 앞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저소득 가정 지원 등 ESG경영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다만 쿠데타 사태에 법인 전환까지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도 미얀마 은행 파업 장기화 및 인출산도 제한 조치에 치안상황이 양호한 영업점에 한해 제한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단계별 상황을 분류해 액션플랜을 수립해 운영한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점별 인근 시위 확산 및 은행 영업 현황을 수시 모니터링하며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가적인 리스크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는 더욱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영업 정상화가 될 때까지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한다. 주재원과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들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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