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주장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27 [08:17]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주장환 논설위원 | 입력 : 2022/01/27 [08: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코노믹포스트=주장환 논설위원] 중국 드라마 ‘녹비홍수(知否知否应是绿肥红瘦)’에는 자신의 딸이 수 명의 사람을 사소한 이유로 죽이고 독살을 시도해도 옹호하며 나중에는 오히려 무고한 사람을 고발하기까지 하는 엄마가 등장한다.

이 엄마는 딸이 현장에서 잡혀 궁지에 몰리자 피의자를 찾아가 울며불며 하소연한다. 그러나 상대가 들어주지 않자 오히려 공격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 함함하다고 한다’지만 이들의 특징은 자신은 올바르고 타인은 그릇되다는 확신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들은 무슨 구실이든 붙여 자신을 설득해 먼저 자신을 속인 다음 급기야는 타인에게 덮어 씌운다.

보통 자기확신이 강하고 유명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가능성이 더 낮으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역시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정당화의 메커니즘을 따른다고 한다.

‘거짓말의 진화’라는 유명한 책을 쓴 엘리엇 애런슨과 캐럴 태브리스는 자기정당화를 추동하는 엔진을 ‘인지부조화’라고 봤다. 특히 되돌이킬 수 없는 행위를 했을 때는 자기가 옳았다는 확신이 더 강해지는 인지부조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카고의 암흑가를 주름잡던 갱단 두목 알 카포네가 한 말을 대표적 예로 꼽았다. “나는 내 인생의 소중한 시절에 사회를 위해 일하고 봉사했다. 그런데 내게 돌아온 것은 비난과 범죄자라는 낙인뿐이다.”

대선판이 한창 달아 오르고 있다. 이젠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후보들 모두 온갖 공약과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는다. 매표용 선심 공약으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성남시 행사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울먹였다고 한다. 눈물 속에는 보통 ‘참(진정성)’된 마음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친형과 형수에게 퍼부은 놀라운 욕설과 오버랩돼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악어의 눈물’, ‘눈물 연기’ 등으로 보는 네티즌들이 있기도 한 이유다. 아무튼 모든 것이 참되면 그것이 밖으로 나타나기 마련인 만큼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EP

jj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주장환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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