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기획] 롯데하이마트, 렌털 카테고리 확장···온라인몰 고객 유입 늘린다

실적 부진 딛고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 집중
수익성 개선 위해 신사업·렌털 서비스 추진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23/05/12 [10:45]

[EP기획] 롯데하이마트, 렌털 카테고리 확장···온라인몰 고객 유입 늘린다

실적 부진 딛고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 집중
수익성 개선 위해 신사업·렌털 서비스 추진

이보배 기자 | 입력 : 2023/05/12 [10:45]

 

전국 37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을 직영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는 명실상부 국내 1위 가전제품 전문점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와 부동산 거래 부진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규 선임된 남창희 대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도 온라인·물류 효율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렌털 서비스에도 손을 뻗쳤다. <편집자주>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코노믹포스트=이보배 기자] 턴어라운드를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는 먼저 비효율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신상품 비중 확대 및 상품 라인업 보강, 상권에 따른 상품형 상품기획(MD) 개선 등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서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에 MD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몰은 롯데온과 협업해 전면 재정비하고, 마케팅, 상품, 재고, 시스템 등 온라인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재수립하고, 차별화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직매입·자사몰 중심의 핵심 역량을 통해 가격, 에너지효율, 약속일, 사후서비스 등 상품 구매 시 고려 요소에 대해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별 운영 효율, 비용, 프로세스 등을 면밀히 분석해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별 등급 체계 부여, 생애주기 관리 기준 수립 등 상품 운영 시스템 고도화 및 재고 건전화 작업도 진행했고, 이를 통해 1분기 재고액이 전년 대비 1150억원 감소했다.

성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강화도 추진할 예정인데, 특히 기존 자체브랜드(PB) 콘셉트를 재확립해 상품 운영 및 A/S 강화로 매출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남창희 신임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암호화 자산을 새 사업 포트폴리오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추진해 대체불가토큰(NFT) 발행·판매·중개 등 신규 사업에 대비하고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다.

또 지난달 온라인쇼핑몰 카테고리에 렌털 상담을 신설하고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렌털 서비스 상품에 대한 상담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는 상담 신청 시 각 상품 렌털 서비스를 운영사에 연결되는 식으로,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판매 상품에 소비자 대상 렌털 사업을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월 가전 임대·판매업을 하는 프르다, SK매직스토어 등 업체와 협업 계약도 맺었다.

롯데하이마트가 렌털 서비스 협업에 나선 이유는 가전 양판 시장의 축소와 달리 렌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가전 렌털 시장 총 계정 수는 약 1993만개로 추정된다. 2017년 1000만 계정 기록 이후 5년 만에 2배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렌털 서비스가 남창희 대표의 상품 강화 기조와도 연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지낸 남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에 오른 뒤 첫 행보로 온·오프통합상품본부를 신설했다.

온·오프통합상품본부는 매장과 쇼핑몰 간 경계를 없애고 판매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직으로, 이번 렌털 협업도 온·오프통합상품본부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하이마트는 남창희 대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과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정수기, 안마의자 등 일부 가전은 렌털 상품임에도 상품 자체를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온라인몰로의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강화를 위한 롯데하이마트의 노력도 엿보인다. 오프라인 매장 전용 상담창구인 '홈 센터'를 만들어 고객 편의성 제공에 나선 것.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1일 특허청에 '만능 해결 홈 센터(Home Center)' 상표권을 출원과 BI(Brand Identity) 등록을 완료했다.

이 창구는 사후관리(A/S) 서비스부터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가전과 주방 공간 클리닝, 이전설치 등 하이마트가 운영하는 관리 측면의 서비스에 대한 상담 및 접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하이마트에서 제공하는 홈케어 등에 대한 서비스 상담이 다소 제한적이고 불편했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소비자는 하이마트에서 전개하고 있는 서비스를 받으려면 매장 내 직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문의해야 했다. 하지만 이 창구가 설치되면 상담부터 접수까지 바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어디에, 얼마나 설치가 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은 검토 중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EP

lbb@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이보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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