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시대 열리나…증권가 '전닉현기' 주목

금융장세→실적장세 재편…경기민감주 우세
미국 경기 모멘텀…대형 수출주 강세 전망

김윤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5/23 [14:05]

대형주 시대 열리나…증권가 '전닉현기' 주목

금융장세→실적장세 재편…경기민감주 우세
미국 경기 모멘텀…대형 수출주 강세 전망

김윤경 기자 | 입력 : 2023/05/23 [14:05]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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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윤경 기자] 상반기 코스닥 지수의 선전과 달리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상대적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판도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재편되고 있다며 '전닉현기(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를 필두로 한 대형수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지수 대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가 14.34%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코스닥 지수는 무려 25.43% 뛰었지만,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역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의 흐름이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주가수익비율(PER)만 급등했지만, 최근엔 주당순이익(EPS)이 급반등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스타일 전략을 뒤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금융장세에서는 주가가 올라도 EPS는 계속 하향 조정된다. 실적 전망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희소한 성장(PER)에 대한 꿈을 가진 개별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곤 한다. 코스닥 강세는 이런 논리로 설명된다.

EPS가 반등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여전히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이 명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실적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펀더멘털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강해진다. 이때부턴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나타낸다. 아직 강력한 수요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면 결국 시차를 두고 경기민감주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그리고 이때는 '코스피·중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재편된다"며 "이익의 반등이 시작된 만큼 하반기 코스피·중대형주와 경기민감주의 강세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에서 '전닉현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닉현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를 일컫는 말로 경기 모멘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종목들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방향이 바뀐 것이 느껴진다"며 "중국이 멈추고 미국이 괜찮으면 코스피에서 '전닉현기'를 찾아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중국 경기 기대감으로 화학, 화장품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2월에는 주주총회를 앞둔 특성 상 지배구조 이슈가 있던 종목이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3월부터는 국내 금리 인상 중단에 따라 코스닥의 아웃퍼폼이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유동성으로 밀어 올린 업종의 과열과 CFD(차액결제거래) 물량 출회가 동시에 발생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은행 리스크가 재발하며 방어 스타일이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달 들어서는 다시 미국 모멘텀을 타고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중국에서 모멘텀이 없어졌으면 포트폴리오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받을 때는 미국 수출 소비재인 반도체나 자동차를 좋게 보면 잘 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로 대표되는 미국 경기 모멘텀 수출주에 주목한다"며 "외국인 수급은 긴 호흡에서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이미 3월 말부터 이런 장세를 준비했던 것처럼 삼성전자를 매집하기 시작했다. 수출주,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W

 

ky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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