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韓문화 특구, 지역경기 부양 새 역할 수행할 것".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5/15 [10:40]
[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기자] 서울 은평구는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봤다.
최근 열린 중소기업청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에서 진관사 일대를 지역문화특구로 육성하는 내용의 '한(韓)문화 특구' 지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천년 고찰 진관사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 사이 세워진 한옥마을, 그리고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 북한산 자락을 하나로 묶어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공약을 실현하는데 주력했고, 마침내 뜻을 이뤘다.
김 구청장은 지난 6일 은평구청장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문화 특구 지정 의미 등을 적극 피력했다.
김 구청장은 '히든 트레저(hidden treasure)'라고 은평구를 표현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각종 유적과 유물이 산재한데다 은평구를 기존에 서울 4대문 안에 집중된 관광산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수도권 대표 명산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는 현재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분양이 완료되면서 서울 서북부의 중심도시로서 그 위상이 한껏 올라간 상태다.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는 세번째로 조성되는 한옥마을이지만 왜색이 가미된 다른 곳과는 달리 한국적인 특성을 가장 살린 곳이다. 개발 과정서 발굴된 수많은 유물도 이곳의 전통에 무게감을 더한다.
진관사는 'G20 서울정상회의' 당시 세계종교지도자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린 자랑거리다.
그동안 비구니(여승) 수도도량으로만 쓰였던 진관사는 최근 문호를 일반에 개방해 사찰음식 시연·시식을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은평구의 문화유산과 한옥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개관했고 이외수, 천상병, 중광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하는 문학관이 개관해 특구로서의 내용을 채울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고 즐기기 위해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서울에서는 4대문을 중심으로 하는 '보는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평구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한식'을 먹으면서 '한국음악'을 즐기는 등 한류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형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한문화 특구가 "미래 관광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도하는 지역경기 부양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공약인 '북한산 한(韓)문화특구' 지정을 위해 총력을 쏟아 마침내 성과를 거뒀다.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특구는 서울 자치구에 교육특구가 몇 개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은평구는 어떤 게 특화될 게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우리의 콘셉트는 무엇일까. 브랜드 네이밍이 중요한데 스님들과의 선문답 같은 대화 속에서 그걸 알아냈다. hidden treasure! '숨겨진 보물'의 도시라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고 즐기기 위해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서울에서는 4대문을 중심으로 하는 '보는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은평구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한식'을 먹으면서 '한국음악'을 즐기는 등 한류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형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산업 소득창출과 서울의 대표적인 '韓문화 체험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간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은평 북한산 韓문화체험특구는 서울에서 7번째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했다. 전국 최초로 북한산과 韓문화를 연계한 특구지정이라는 상징성과 한옥마을 조성, 역사한옥박물관 개관, 금성당 전통문화프로그램 운영, 북한산 韓힐링육성사업, 진관사 韓문화체험사업 등과 상호연계 협력사업을 통해 침체되어 있는 은평구에 새로운 문화관광부흥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미래 관광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도하는 지역경기 부양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본다."
-지구 지정이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얘기 안할 수 없다. 은평구가 한문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어떤 모습을 그릴 수 있을까?
"은평 북한산 韓문화체험특구는 한옥 등 전통문화와 북한산 관광자원을 이용하여 추진하려는 특구사업이다.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관광활동으로 관광수익까지 발생하는 고수익 특화산업이 될 것이다. 특구 총 사업비는 280.4억원이며, 이중 국비72.6억원(26%), 시비 48.6억원(17%), 구비 127.7억원(46%), 민자 31.5억원(11%)으로 현재 대부분의 특화사업들은 이미 재원(209.2억원)이 마련되어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전체 특구 운영에 따른 문화관광 수익은 전문용역 분석자료 결과 향후 5년간 총 1288억원 정도의 경제적 수익과 1365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궁금한 게 특구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이 오나.
"솔직히 돈은 안 줘요(웃음). 하지만 원활한 행사진행과 교통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차량통제, 도로교통법 등에서 혜택을 받는다. 또한 대규모 축제행사시 필요한 가설건축물 조성과 옥외광고물 설치도 자유로워진다. 은평구는 韓문화체험 특구지정을 통해 서울의 대표적인 韓문화체험의 중심지로서의 대외적인 인지도 향상과 열악한 구 재정환경에 국비, 시비 확보에 비교 우위의 지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은평구가 관광문화명소로서 국가의 인정을 받는다는 게 중요하다."
-옛날 식으로 '품'자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셈이다.(웃음)"
"특구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선정하고 그에 따른 단계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지속적으로 규제특례대상을 확대해 나갈려고 한다."
-활성화가 잘 되어야하는데 걸림돌이 있을 것 같다.
"기반시설이다. 한옥 마을도 주거지역으로 분양을 했는데 거기에 전주 한옥마을도 그렇고 북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오면 주거로서의 사생활 보호라든가, 정숙함, 그런 게 필요한데 관광객 왔을 때 그거는 숙제다. 관광객 와서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떠나고 상업적인 목적만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는 안된다. 강원도에 정동진이 있지 않은가. 정동진이 얼마나 좋은 동네냐. 내가 정동진이 고향이다, 고현정 때문에 모래시계가 뜨는데 결국 외지 자본들이 와서 민박, 호텔, 비슷한 거 중구난방으로 짓고 원주민들의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에는 지역경제는 돈이 유입되는 게 아니라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다. 나는 경제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지역 화폐 발행이다. 우리 구의 한문화 체험 특구에 와서 입장료를 내고 진관사 템플스테이를 하는데 예를 들어 3만원 냈다고 치자. 그러면 일정 정도의 지역화폐를 발행해서 3만원을 냈다면 1만5000원을 지역 화폐를 줘서 상권에서 무엇이든 살 수 있도록 하는 거다."
-또다른 숙제는.
"특구인근 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GTX(연신내역), 신분당선(독바위~뉴타운 구간)사업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들을 착오없이 진행하고 해당지역와 바로 인접한 은평새길 공사는 인접구와의 이해관계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