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사색, 그리고 초서하라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 인문학 교육을 통해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인문학 관련 베스트셀러도 최근 많아지고 있으며, 방송에서도 <SBSCNBC 인문학 지식 향연>이나 <EBS 인문학 특강> 등 인문학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와 철학 강연에서 인기를 얻은 스타 인문학자들도 많이 등장했다. 우리 사회의 인문학 열풍은 답답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맞닿아 있다. 인문학은 오래된 것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얻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윈스턴 처칠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갈구하는 해답이 인문학에 담겨 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책을 손에 잡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인문학은 강연을 듣고, 방송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겉핥기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하고 사색하며 반추할 때 나의 것이 되는 학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 여러분 내부의 목소리를 잠식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직관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내공을 쌓아야 한다. 내공은 바로 인문학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 내공을 쌓기 위한 인문학 책 읽기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문학자 최효찬 박사는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인문학 공부법을 제안한다.
첫째, 책에 소개된 100권이 넘는 동서양 고금의 인문학 명저를 골라 일독하라. 둘째, 인문학에서 찾은 48가지 삶의 지혜를 만나라. 셋째, 현자들의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현실에서 실천하라.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으로 유명한 최효찬 박사는 수많은 인문학 도서를 접하고 이를 인문학과 자녀교육 글쓰기로 엮어냈다. 그의 신작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에는 문학, 철학, 역사를 넘나드는 명저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인문학 고전과 저자들의 삶에 담긴 이야기를 48가지로 정리했다. 이를 길잡이 삼아 독자들이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을 읽도록 권한다. 나아가 사색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한다. ‘걷기의 아버지’로 꼽히는 장 자크 루소는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는 명언을 남겼다. 깊이 있는 책 읽기를 마쳤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명상에 잠길 것을 권한다. 또 한가지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초서’다.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는 초서를 꾸준히 실천하면 이후 분명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초서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내용을 기록하는, 다산 정약용과 퇴계 이황이 즐겨 쓰던 독서법이다. 저자 또한 초서를 통해 수많은 책을 집필하고 생각을 다듬을 수 있었다. 인문학적 사고가 비책이 됨은 분명하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 한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로 탄생하기를 원한다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미안』에 나오는 이 말에 인문학 공부의 이유가 담겨 있다. 새로움을 창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인문학을 공부한다. 지금이라도 자신만의 내공을 쌓기 위해 인문학을 시작하자. 이 책은 혼란한 독자들에게 인문학 공부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48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자들의 지혜에서 찾아낸 촌철살인의 교훈과 실천의 중요성
꽉 막힌 세상을 꿰뚫는 힘은 바로 인문학 공부에 있다. 독자들은 48가지 이야기를 따라 읽으며, 인문학 명저와 그 속에 담긴 에센스를 얻을 수 있다. 01. 새로움을 상상하다 – 세계적인 우주과학 교양서 『코스모스』에는 인문학적인 향기가 가득하다. 저자인 칼 세이건은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천체물리학자로서의 성공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문학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움을 상상하는 밑거름이 된다. 02. 마음가짐을 얻다 - 공자의 수제자인 자공은 어떻게 하면 군자가 될 수 있는지 물었다. 공자는 “네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먼저 실행하라. 그러고 나서 말한다면 충분히 군자라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말은 단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답이다’라는 마음가짐의 에센스가 담겨 있다. 03. 관계를 배우다 – 정신분석학자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실로 끌려갈지도 모르는 처절한 현실을 견뎌 내게 하는 것은 평소에 아내와 나눈 대화들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고 싸워 나가는 긴장 상태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 매진한다면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04. 공부법을 배우다 - 좋은 습관을 만들고 효를 실천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덕목을 함양하는 책인 『소학』을 10년 동안 공부한 학자 김굉필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부를 멀리하고 지식을 파고드는 책만 읽는다면 아무 쓸모 없는 공부”라며 조언한다. 도쓰카 다카마사가 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라는 책에도 최고 인재의 공통점으로 ‘기본의 힘’을 꼽고 있다. 기본을 소홀히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법이다. 05. 인생을 깨닫다 - 『거대한 전환』의 저자 칼 폴라니는 거액의 월급을 받는 잡지 편집장이었지만 외곽의 허름한 빈민가에 살았다. 네 명의 가족들은 식사 중에도 생활비를 어떻게 벌어 올 것인지 논쟁하곤 했다. 저녁 식사에 초대된 피터 드러커는 많은 월급을 받고도 왜 빈민가에 살고 있는지 물었다. 폴라니는 말했다.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다니! 우리는 그런 소린 처음 들어 봅니다.” 폴라니는 월급을 헝가리 국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는 공적 헌신이라는 덕목이 한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만나고 깊이 생각해보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효찬 박사는 인문학 공부에서 찾아낸 48가지 이야기를 새로움에 대한 상상법,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법,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법, 깊이 있는 공부법, 인생의 지향점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강조한다. 인문학 공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준비하는 길이다. 내공을 쌓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인문고전을 읽어라.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하기를 바란다. SW 와이즈베리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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