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가 3세 손잡고 갈까!.
이맹희 CJ 명예회장 조문에 관심 증폭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5/08/17 [09:55]
[이코노믹포스트=이성연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타계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상속 재산 문제로 소송을 벌이긴 했지만 이 부회장의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삼성가 3세간의 사이가 나쁘지 않아 빈소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인의 정서로 볼 때 조문을 외면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이맹희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당국과의 협의가 신속히 진행됨에 따라 이번 주 초에 이뤄진다.
이달 18일부터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CJ그룹장으로 5일장을 치른다.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남인 이재현 회장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조문객들을 맞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명예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큰아버지이다. 반대로 이재용 부회장은 이맹희 명예회장의 조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으로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과거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상속재산 소송을 벌이면서 양 그룹간의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라 이재용 부회장이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2년 2월 이맹희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이병철 회장의 차명 재산 중 7000여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 2심 모두 패소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횡령과 배임, 탈세 등으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 기소돼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악화로 법원의 구속집행 정지결정을 받아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에 따라 상속재산을 둘러싼 갈등과는 별개로 친족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문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최근 롯데그룹의 장남과 차남이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재계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상황이고, 최태원 SK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나오면서 재벌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조카가 큰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제기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이 부회장의 조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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