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조희경기자] 법정관리 위기설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상선이 전면 대응에 나섰다. 주요 매출 사업부인 벌크선 전용 사업부를 매각, 나머지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자구계획(안)을 내주 발표한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소식이 21일 해운업계로부터 전해지자, 전날 2800원에서 2300원까지 떨어졌던 현대상선의 주가는 반등하며 21일 30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하루전만해도 법정위기관리설로 17%나 떨어졌던 현대상선의 1일 주가가 부채 탕감 소식에 반등하며 23%나 치솟은 것이다.
21일 관련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회사인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에이치라인해운에 벌크선전용사업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조건으로는 곧 만기가 도래할 회사채 5000억 원을 떠안는 것과 함께 인수대금 1000억 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이 날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날 급락한 것과는 다르게 빠르게 치솟으며 3000원까지 급등했다. 벌크선 전용 사업부를 매각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당장 4월하고 7월 만기가 도래 할 회사채의 ‘상환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전날만 해도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위기설은 가시화되는 분위기였었다. 때문에 당일 현대상선의 주가는 하루 새, 17%까지 ‘급락’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까지 몰렸었다. 정부가 부실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고 나서다. 정부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해운업계에 칼을 꺼내들고 나선다는 것. 그릇된 것은 알기에 아까워도 도려내겠다는 뜻이다.
당일 이 같은 소식이 업계로부터 전해지자, 현대상선의 주가는 사상최저점인 2300원을 찍었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800%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부채비율 권고 수준이 400%를 유지해야하는 데,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이를 훌쩍 넘어 2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4월하고 7월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까지…‘상환’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겹치며 개미투자자들마저도 급격하게 발을 빼고 나선 것.
현대상선의 사정이 이러다보니 한진해운과의 합병 설까지 나돌았었다.
그러나 다음 날 현대상선의 주가는 전날 시장의 반응이 어땠냐는 듯, 반등에 반등을 거듭 ‘급등’하기까지 이르렀다. 전날 17%까지 떨어졌던 현대상선의 주가가 23%까지 급등해 3000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현대상선이 주요 사업 매출 사업부문인 벌크사업을 사모투자펀트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당장 만기가 도래 할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탕감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다. 투자자들이 현대상선의 회생가능성을 전날과는 다르게, 내다본 것이다.
이번에 현대상선이 사모투자펀드회사에게 매각하기로 한 벌크선 전용 사업부는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주요사업부서다. 하지만 현재로서 현대상선은 무엇보다 과도한 부채비율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당장 만기가 도래 할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부담’부터 털어내려 나선 것으로 보여 진다. 당장 ‘숨통’을 조여 왔던 회사채의 상환부담을 털어내고 나면, 남은 것은 금융리스 방식으로 들여 온 선박으로 인해 발생된 과도한 부채비율뿐이니…리스형태로 들여 온 선박들 중 절반만 돼 돌려주면 곧 해결될 일이다.
따라서 현대상선의 금번 법정관리 위기설은 현대상선과 사모투자펀드회사인 한앤컴퍼니와의 벌크선 사업 추진만 제대로 된다면…곧 만기가 도래 할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부담은 자연히 해소되기에 사라질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결국 17:17로 무승부가 되어버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위기설은 17%의 주요 매출 사업부인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업계로부터 전해짐에 따라, 전날 17%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되며 ‘무마’된 상황이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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