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한지연기자] 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카카오 내비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모바일 내비 김기사(록앤올)에 카카오의 노하우를 더해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내비의 최대 특징은 공유와 개방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특정 위치만 공유할 수 있지만 카카오내비는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한 번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유일하게 웹 기반 길 안내를 제공해 목적지를 공유 받은 친구는 별도로 카카오내비를 다운받지 않아도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러 장소를 한 번에 공유할 때는 태그 공유를 사용하면 된다. 벌집에 저장해 둔 장소에 태그를 달아놓으면 태그 공유를 통해 수십 개 장소도 한 번에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는 세련되고 친근하게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주행 화면 경로 안내 영역은 도로 교통표지판처럼 파란색을 사용해 실제 운전 환경을 재현했다. 앱에 사용된 색깔을 제한해 눈의 피로도와 눈부심을 줄였다.
대신 카카오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벌집 화면과 주행 안내 문구, 도착 안내 등에 전면 내세워 밝고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
장소 상세 화면은 팝업 형태로 키워서 사용성을 높였다. 목적지까지 거리와 위치, 영업시간이나 휴무일 등 운전자가 출발 전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빠른길안내, 무료도로, 큰길우선 등 선호하는 경로 유형도 선택하고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장소 저장이나 전화 걸기 등의 기능은 직관적인 버튼을 배치해 운전 환경에서의 사용을 배려했다.
기존 김기사의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음성 안내는 카카오내비에서도 확대 제공한다. 사투리, 연예인, 뽀로로 등 총 18개 음성 길안내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내비는 출시에 맞춰 1400여개 갈림길 교통정보 처리를 고도화해 정확한 교통량 정보와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갈림길 구간에서 평균 속도는 직진 구간에서 평균 속도 보다 두 배 이상 느릴 수 있다는 점을 교통량과 소요 시간 계산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앞서 김기사는 카카오 인수 이후 지속적인 서버 증대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방식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일반 이용자와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21만명이 보내는 데이터를 통해 24시간 차량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다시 1분 단위의 실시간 빠른길 안내를 제공, 정확도를 높였다.
카카오는 이같은 기술 개선을 토대로 앞으로도 카카오 내비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안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환 카카오내비팀장은 "김기사가 카카오와 함께해서 더욱 강력해졌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남녀노소 전 국민 모두가 더 편하고 즐거운 운전 경험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며 "향후 카카오택시 외에도 많은 서비스에 카카오내비를 접목해 이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5월,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카카오가 추진하는 O2O 서비스와 협업을 위해 지난 1월 국내 사업을 양도받았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국내 유망 벤처에 적극 투자, 인수하며 카카오의 노하우 공유와 지원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생태계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