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물밑서 '반격' 채비 중
'신동빈 회장 명예훼손' 건도 예상 깨고 정식재판 청구하며 '정면 승부'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8/16 [16:55]
수사선상 오른 민유성 SDJ 고문, 물밑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 발휘 "신동주 전 부회장,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전쟁 중 장수 안바꿀 듯"
[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면서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적으론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물밑에서 여전히 반격의 기회를 엿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재계와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의 '책사'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측은 최근 들어 법조계와 언론계 인사들을 보강하며 소송과 홍보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특히 민 고문은 과거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막강한 인맥과 영향력을 발휘하며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을 주도하는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민 고문의 이 같은 행보속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적극적인 인적 보강이 눈길을 끈다. 우선, 검찰 고위직 출신 A 변호사가 신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두우 측에 최근 합류해 협업을 하고 있다. 또 수면 아래에선 민 고문과 학맥이 닿아 있는 거물급 전관 변호사들이 조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울러 민 고문의 결정으로 지난 7월 홍보대행사를 바꾼 이후 신 전 부회장 측은 학계와 언론인 출신 인사들을 접촉하며 홍보 전략 전반에 대한 자문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민 고문은 지난달 7일 '신동빈 회장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법원의 약식명령에 불복, 정식 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민 고문이 더 이상 재판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지만 예상을 깨고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민 고문 측이 의외의 결정을 한 배경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건과 관련 당분간은 자신이 정식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선 것 같다"면서 "첫 재판이 9월1일인데, 추후 명예훼손 관련 공판이 진행될 때 쯤이면 신동빈 회장이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의 타겟에 오르지 않겠냐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고문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에 배정됐다는 설도 있지만,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진행 상황에 비춰볼 때 당장 민 고문의 비리 의혹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 고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한다하더라도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한 이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민유성 사단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인맥이 없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심리의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다른 사안들도 모두 별도의 소송을 통해 결론을 봐야한다"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포기하거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형제간 다툼은 이어질 것이며 이미 신 전 부회장 측은 장기전으로 보고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P
<저작권자 ⓒ 이코노믹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