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9월에도 금융완화 깜짝쇼 없다"
블룸버그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9/12 [16:51]
[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일본은행이 오는 20~21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이른바 '깜짝쇼’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가계의 소비나 기업의 투자 등 총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엔화를 풀어 국채를 더 사들이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나카소 히로시(中曽宏) 일본은행 부총재가 지난주 일본은행 정책의 ‘편익’을 언급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을 이끄는 최고 정책 책임자들의 발언에서 과거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러한 변화의 사례로 구로다 총재와 나카소 부총재가 지나치게 낮은 장기채 금리의 폐해(cost)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꼽았다. 두 사람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퇴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여전히 강조하고 있지만, 저금리의 폐해를 함께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달라진 메시지를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의 변화로 꼽았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시행에 앞서 시장에 미리주는 신호를 뜻한다.
도쿄에 있는 노무라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카시 미와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그동안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융 완화책을 시행하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밝혀왔고, 이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제 시장과의 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노 마사키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본 은행의 소통방식이 지난 몇 주 간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그들은 시장이 더 이상 깜짝 놀라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시장이 지나치게 낮은 장기 금리의 폐해를 지적한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의 발언에 이미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여파로 한때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한 일본의 20년물 국채는 최근 연리 0.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 출신인 모마 가즈오 미즈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7일 “일본 경제의 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본은행은 지난 7월에도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그 때보다 악화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이후 통화 정책으로 시장을 놀라게 해왔지만, 일본은행이 이러한 전술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을 지켜봐온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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