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지수 5년7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배추· 무값 폭등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10/05 [13:29]
[이코노믹포스트=곽현영기자]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배춧값이 200% 가까이 올랐고 무, 시금치, 풋고추 등 채소류의 가격이 심상찮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5%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월 21.6%를 기록한 이후 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채소류는 52.5%나 폭등했고 마늘,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은 9.5%, 생선과 조개류는 7.9% 뛰었다. 주요 품목을 보면 배추(198.2%), 시금치(107.5%), 풋고추(109.1%), 무(106.5%), 호박(97.3%), 오이(72.9%), 쇠고기(10.8%)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8월 1.0% 상승한 데 그쳤던 농축수산물은 9월 10.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위로 끌어올렸다. 품목성질별로 볼 때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 상승에 0.77%포인트 기여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고랭지 배추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하다보니 포장 김치 소비도 덩달아 뛰면서 식탁 물가가 들썩였다. 김치 가격은 1년 전보다 16.3% 상승했다.
무 역시 작황이 악화된데다 식당과 가정에서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등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100% 넘게 올랐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자 생활물가지수도 0.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이 지수는 전월 0.6% 하락했었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상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등은 적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월 이후 주요 채소의 가을작형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돼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다가오는 김장철에는 배추의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배추의 경우 통상 고랭지배추의 출하기인 7~10월 상승하다가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11~12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고랭지배추는 강원도 산간에서 재배돼 생산비가 높고 재배지역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나 폭염 등 기상악화가 전체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급등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가을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돼 특정지역의 작황 피해가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기상여건 역시 여름철에 비해 안정적이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다는 설명이다. 생산량도 가을배추가 전체 배추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정부는 가을배추와 무가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고랭지 배추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수급불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장철 수급 안정을 위해 수급조절 물량도 사전 확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배추·무 상시비축(배추 3400t, 무 900t) 및 출하안정제(배추 5만2000t, 무 1600t) 물량을 미리 확보해 김장철 수급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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