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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인터뷰]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석좌교수
"한미 FTA 타당성, 트럼프에 적극 설득해야"
기사입력  2016/11/11 [15:12] 트위터 노출 0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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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기자]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타당성을 미국 정부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원장 송경진) 주최로 열린 '미국 새 행정부의 경제와 안보 정책'강연회 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경제예측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손 교수는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와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를 받고 웰스파고 은행 수석 부행장, 미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약했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가 주장하는 자국 보호주의에 따른 한미 FTA 재검토 등의 교역 문제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대미 소통 노력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즈니스 맨 출신의 트럼프는 한미 FTA가 미국에 가져올 이득에 따라 얼마든지 그의 마음을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정부는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은 암과 같아 경제가 살아날 모든 가능성을 없애버린다"며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트럼프 당선이 불러온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상승 정책의 영향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교수와의 일문일답.

-트럼프 당선에 부정적 영향 받을 업종으로 IT·자동차 등 업종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은 무엇인가.

"서비스 업종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지적 재산에는 아직까지 관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움직여야 한다. 특히 금융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도 한국은 보험이나 인수합병(M&A) 등의 많은 금융서비스 업무를 미국 기업과 함께 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의 자국 중심주의를 비교하면.

"공통점은 이민자 문제와 자유무역으로 인한 불만이 현 상황을 낳았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과거 식민지를 가졌던 영국은 이민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반면, 미국 중에서도 트럼프 지지 받는 중서부 백인 우세 지역은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금융 측면에서 브렉시트는 분명히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영국은 지리적으로 유럽 안에 속하고, 영국의 이탈은 유럽 전체의 위기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은 물리적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미국인들은 거대한 영토와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이나 중국과 교역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이건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다. 일부 미국인들의 백인 우월주의로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당신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한국 은행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현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은 0.25%포인트로 미세하다. 옐런 등의 발언에 따르면 앞으로도 극단적인 금리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 외국인 자금이 유출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일본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쳤을 때 외국인 자금 유출은 일어나지 않았고, 되려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본에 몰렸다. 단기적인 자금의 유입과 유출은 항상 일어나는 것이고, 3700억 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지닌 한국이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물론 단기적으로 신흥 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있으나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신흥 시장 자금 유출은 언제든지 있어 왔고, 시장 투자자들과 트럼프, 그리고 정책 전문가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팔짱끼고 가만히 보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은 사람이다. 정치인들도 멍청하지 않다. 그들은 큰 그림을 보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45% 부과하는 등의 극단적인 정책을 그대로 밀어붙여 모든 것을 망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대통령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사람들이 과대평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이번 사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그렇다. 불확실성을 없애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일본은 벌써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금 상황에서 한국은 대표로 누가 나서 미국과 소통할 지, 무슨 논의를 해야 할지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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